매일신문

중국-대만 끝없는 외교전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중국과 대만간의 끝없는 외교소모전은 최근 서부아프리카의 부르기나 파소정부가 또다시 중국대신 대만을 선택, 복교를 발표함으로써 금년들어 벌써 2라운드째를 맞고 있다.이번사태는 지난1월중, 대북과 외교관계를 유지했던 레소토왕국이 다시 북경을 선택함으로써 그나마의 {외교공간}확보에 전 외교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대북에 참담한 패배감을 안겨준 후의 일이라 평면적으로는 3주만에 비긴 셈이됐지만 내심 북경정부가 겪은 충격도 결코 대북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곳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때 유엔의 표대결을 의식, 남.북한이 끝없는 소모전을 펼치던 상황을 연상케 하는 국공간의 이같은 뺏고 뺏기는 쟁탈전은 어느쪽도 쉽게 물러나게 할수없는 나름대로의 절박성을 모두 갖고있다.

북경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모든 국가와의 선린우호관계 수립이라는 대의명분속에는 항상 대북의 외교입지를 박탈, 국제사회에서 영원히 고립시킨다는 통일전선 전략이 내재해 있다.

중국정부가 70년대초반 서방세계와 본격적으로 접촉하면서 수교를 위한 공동성명 문안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고수하고 있는 부분이 중화인민공화국이 전 중국인민을 대표하는 유일 합법정부라는 원칙이다.최소한의 탄력성도 용납하지 않는 중국측의 이 원칙은 대만측이 생각다 못해끄집어 낸 2중승인방안마저 설 땅을 잃게 하고 있는 것.

중국측이 대만의 외교공간 쟁탈을 위해 벌이고 있는 노력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는다.

아직까지 대만과의 수교국이 10여개국 남아있는 아프리카를 공략하기 위해전그침부총리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3월, 서부아프리카를 순방한데 이어 금년1월에 다시 동부아프리카 5개국을 연쇄적으로 방문하는등 아프리카 전역을 상대로 총력외교를 벌인바 있다.

대만이 아프리카와 중.남미국가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복교노력은 거의 사활적이다.

최소한의 국제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들이 벌이고 있는 작업은 지난해 외교부 아프리카국(비주사)에 대한 이탈방지및 새로운 수교국 확보를 위한 특별소조를 구성, 상시 가동중이며 아프리카국장은 수시로 이 지역에 비밀방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부르기나 파소의 대대만 복교이후 아프리카의 몇개국이 적당한 시기를 택해 대만과 수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멀지않은 시기에 아프리카에 현상변화가 올것임을 시사했다.

대만은 아프리카를 비롯 중남미국가와의 외교공간 확보를 위해 총리인 행정원장까지 발로 뛰는등 비상 외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두개의 중국이 연초부터 벌이고 있는 아프리카 쟁탈전은 곧 중남미쪽으로까지 확전될것 같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