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창은 례낙이라 불린다. 부르는 사람도 듣는 이도 시조를 대할때면 늘 예를 갖추기 때문이다. 예부터 널리 불려져온 시조창은 선비들이 번사가운데 늘가까이 해온 취미의 하나지만 분명한 어조와 창법때문에 배우기가 그리 쉽지않은 정가다. 국내 시조창인구는 어림잡아 1백30만명. 국악의 어느 장르보다보편화된 부문이지만 속사정은 알고보면 그리 마음편하지 않다.40여년동안 시조창을 가까이해온 반영제 시조창 명인 김지준씨(75). 해방직후에 처음 어깨너머로 배운 시조가 이제는 명인이 될만큼 시조가 생활의 전부가 된 국악인이다. 고 유종구선생과 정경태선생(인간문화재 제41호 가사기능보유자)에게 시조를 배운 김씨는 대한시우회가 해마다 개최하는 전국시조경창대회 명인부에서 평시조, 사설시조, 남창질음시조등 시조 전바탕을 능히 불러70년대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전국에서 시조명인은 모두 3백명 가량으로 그중 대구가 가장 많은 35명의 명인을 보유하고 있다.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는 시조창법인 반영제 시조창은 ~꺾고 접어내리는 전락법이 충청지방의 나포제나 경기지방의 경제와는 또 다른 맛을 가지고 있고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상도지방의 영제와도 조금 달라 반영제로 불리고 있다"는게 김씨의 말이다. 90년 사단법인체가 된 대한시우회 대구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칠순이 훨씬 넘은 요즘도 한달에 반이상을 김천, 상주,성주, 고령등지의 시조단체로부터 초청을 받아 시조창을 가르치고 연주무대에 서고 있다.
"시조창을 전수하려는 젊은이가 거의 없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시조인구의대부분이 60대에서 80대까지의 노인들이지요. 학교에서 시조창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대한시우회 대구시지부가 들어서 있는 경로당 2층강당에 시조학교를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려해도 걸터앉을 의자조차 없어 그리 쉽지 않아요"김명인이 시조창 벗을 만나러 매일같이 드나드는 곳은 두류산 시우회. 평시조 한 수라도 제대로 부르려는 60여명의 동호인들이 모여 20년이 넘게 매일시조를 배우고 있는 여기만해도 일흔살은 젊은 층이다. 70.80대 노인네들이엄동에 난로하나 덩그렇게 놓여있는 얼음장같은 방에 모여앉아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여념없이 시조창을 부르며 하루를 보낸다. 청소년들은 방학때나간혹 눈에 띌까 거의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김명인은 요즘 걱정이 많다.뒤를 이어줄 후학들이 거의 없어 자칫 우리 전통문화가 소멸되지 않을까 하는근심이다.
"올해가 국악의 해라 하지만 우리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한 별로 달라질게 있을 라고요" 전통문화의 한자락이라도 아끼고 지키려는 마음이 없으면 모든게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김명인의 반문에서 그리 밝지않은 시조창의 미래를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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