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창당4주년...{합당주역} 현주소

15일로 집권 민자당이 창당 4주년을 맞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민정.민주.공화등 여야3당이 전격적인 합당을 한지 4년이 되는 것이다. 그간 민자당에는일도 많고 말도 많았다.합당 4년간 노태우민정당총재와 김영삼통일민주당총재, 김종비신민주공화당총재등 3인의 주인공들을 뒤에서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일꾼}들은 크게 엇갈리는 영욕의 길을 걸었다. 그간의 우여곡절 만큼이나 중심인물들의 부심도 뚜렷했다.

당시 {3당 통합 15인 추진위원}으로 일했던 인사들은 민정계의 박철언, 박준병, 이승윤, 정동성, 김중권씨등이고 민주계에서는 김동영, 박관용, 김덕룡,황병태, 김동규씨 그리고 공화계로는 김용환, 최각규, 김용채, 이택석, 신오철씨등 각 계파별로 5명씩이었다.

이들가운데 현재 의원직을 가진 인사는 절반도 안되는 6명. 그만큼 합당의주역들에게도 정치적 파란은 거세게 몰아쳤다. 다만 자타가 공인하는 실세인민주계의 일부만이 요직에 있으며 합당과 정권재창출의 열매를 맛보고 있는것이다.

최대지분을 소유한 민정계 5인중 지금까지 의원직을 갖고 있는 이는 두 박의원과 이승윤의원등 3명. 6공의 실세였던 박철언의원은 당을 달리한채 서울구치소에서 창당기념일을 맞게 됐다. 김영삼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박의원이 처한 현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게 정가의 정설이다. 나머지 두의원도정치적으로 거의 무기력한 상황으로 앞날을 점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 원외의 김중권전의원은 6공말기 청와대정무수석을 지낸 것을 끝으로 지구당위원장직도 맡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 정동성전의원도 월계수멤버라는 이유로정치권으로의 복귀가 불투명하다.

날개가 꺾이기는 최소지분을 가진 공화계도 마찬가지다. 공화계의 2인자임을인정받던 김용환의원은 14대대선직전 민자당을 탈당, 국민당으로 이적, 지금까지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한채 배회하고 있다. 최각규전의원도 한때 정책의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내기도 했으나 지금은 방랑자 신세다.

민정 공화계와는 달리 민주계의 실무진들은 김영삼대통령의 탄생을 못보고세상을 떠난 고김동영전의원을 제외하면 원내든 원외든 구분없이 호시절을 맞고 있다.

박관용전의원은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문민정부의 핵심부에서 활약중이고 김덕룡의원은 정무장관을 지냈다. 황병태전의원은 비록 총선에서 국민당의 김동길대표에게 패배를 맛보기는 했으나 주중대사로서 차기 청와대비서실장 물망에계속 거론되고 있다. 또 김동규전의원도 원외의 경험도 잠시뿐이고 올해초주택공사사장으로 기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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