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짓말탐지기 활용빈도 높아져

거짓말탐지기가 범법자들의 {검은 양심}을 가려내는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있다.각종 사건사고시 가해자.피해자간의 진술이 엇갈리는 경우나 범인이 범행사실을 부인하는등의 경우 가해자.피해자를 가리거나 진술의 거짓말여부를 밝혀내는데 활용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안동에서 발생한 농약살인 미수사건에 대해최근 거짓말탐지기를 동원, 용의자 임국수씨(52)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을수 있었다. 이 사건은 친척집의 냉장고속에 든 막걸리통에 독극물을 넣어 친척을 살해하려다 미리 발각돼 실패한 사건. 경찰은 용의자인 임씨가 결정적인증거가 없는데다 계속 범행을 부인하자 지난달 14일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했다.

임씨의 왼쪽 손끝엔 알루미늄판으로 된 전극이 부착됐다. 이는 땀의 반응을살피기 위한 것. 가슴과 배엔 호흡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고무로 된 줄이,오른쪽 팔엔 맥박의 변화를 살피기 위한 공기주머니가 연결됐다. 이어 검사관 황부원경사는 "냉장고속에 막걸리 통이 몇개 있었는가"등 미리 준비된 질문 내용을 읽어 갔다. "모른다"고 고개를 흔들던 임씨의 폴리그래프가 "두개"라는 말에 큰 파장을 만들었다. 임씨가 범행당시 냉장고에 {두개}의 막걸리통이 들어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순간이었다.이후에도 수사관들의 질문은 이어졌다. 임씨가 엄청난 심리적 혼란을 겪고있다는 것은 검사관들에게 금방 감지됐다. 검사관들은 이내 임씨가 범인이라는 결론에 도달, 임씨를 추궁했다. 결국 임씨는 범행을 자백하고 말았다. 거짓말 탐지기가 개가를 올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촌제수와의 17년에 걸친 불륜이 들통나자 이를 나무라는 이복형에게 앙심을 품고 살해하려 했다는 것이임씨가 털어놓은 범행동기.

경찰은 또 지난 1일 고추구입대금으로 10만원권 수표를 건넨뒤 1백만원권을주었다고 우긴 천덕재씨(54)와 피해자 석모씨(55)에 대해서도 두사람 모두에대한 거짓말 탐지 검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개가를 올렸다.올들어 경북지방경찰청에 의뢰된 거짓말탐지기 검사의뢰는 모두 5건. 지난해는 1백4건이었다. 92년 모두 32명이 거짓말 탐지검사를 받은데 비해 엄청나게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거짓말 탐지기의 결과는 법원으로부터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단지 참고자료로 활용되는데 그치고 있다. 사람이 거짓말로만 불안을 느낀다고 볼수 없으며 심리적 불안이 반드시 생리적 현상으로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

자, 그렇다면 만일에 임씨가 법정에서 자백사실을 부인할 경우 판사는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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