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부서 줄어야 하나

[대구상공에 애드벌룬 하나를 또 띄워놓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상공자원부의 직제개편안입니다]대구.경북견직물조합의 안도상이사장은 최근 상공자원부가 발표한 직제개편안이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한껏 드러내 보인다. 우선 섬유산업의 실상을 들여다보자고 운을 뗀다.

지난해 전체수출의 20%를 섬유관련제품이 차지했는데 이중 직물이 73억달러(화섬31억달러)를 차지해 92년도에 비해 17%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아직 섬유산업, 특히 제직산업이 전망밝은 분야임을 말해주는 것이란 설명이다.그러나 정부의 시각은 섬유산업을 경공업이란 시각에서 바라보아 위상을 낮추려 하는것 같다는 볼멘 목소리다.

그 구체적인 의도를 바로 직제개편안에서 찾아내고 있다.

상공자원부 안에는 섬유와 관련한 국(국)으로 섬유생활국, 기초공업국이 있는데 이를 화학섬유산업국으로 통합하며 양국의 8개과를 6개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섬유방적과를 없앤다는 것이다.

섬유방적과 안에는 방적계와 직물계가 있지만 모두 없어지며 방적계는 섬유소재과에, 직물계는 섬유제품과에 흡수한다는 내용이다.

[섬유화학산업국이 아니라 화학섬유산업국이란 명칭도 그러하지만 방적계와직물계를 없앤다는 발상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는 점잖은 말은 울분을한껏 자제한 발언으로 들린다.

직물계, 방적계 모두 대구의 섬유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련부서이다.섬유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것이 직조임을 한번 더 상기해보라. 왜 상공자원부가 없애려 들까. 해석은 구구할 수 있다. 또 상공자원부 나름의 의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구의 섬유관련 인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고속철의 대구구간 지상화 건설발표로 대구가 얼마나 시끄러우며 그 에너지소모는 또 얼마인가. 즉 대구의 주류를 이루는 산업에 대한 대접도 같다]는진단을 내리고 있다.

말하자면 혹여 원래의 모습을 되돌려 주더라도 우는 아이에게 과자하나 주는효과를 내는, 선심이 된다는 말이다. 불쌍한 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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