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경마장 유치레이스

한국 마사회가 사실상 제2지방경마장을 부산지역에 유치하기로 내부확정함에따라 당초 유력예정지였던 경주를 비롯 경북지역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최종결정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한국마사회가 25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후보지를 선정, 총8백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00년에 개장을 목표로 하는 제2지방경마장건설사업의 1단계부지로 부산지역중심의 영남권을 선정했고 경북권은 경인권과 함께 호남권, 중부권에 이은 4단계계획지역으로 설정되어있으며 5단계가 남북통일대비 평안권과 함경권인 점을 감안하면 제일 끝순위로 밀려나있다.

또 오경의한국마사회장도 24일 기자와 만나 이문제와 관련 "마사회의 전문조사팀이 경주는 부적절하고 부산쪽이 수익성면에서 낫다는 결론을 이미 내렸다"고 언급, 부산유치를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2월초 부산직할시 순시때 부산시장으로부터 이를 보고받고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지역출신의원인 서수종의원은 "경주가 수익성에서 다소 밀릴지 몰라도 적자운운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2천년 고속철도가 생기면20분 걸리는 부산지역은 물론 대구, 포항, 울산 등 전영남권을 흡수하는데다대통령공약사업인점을 고려하면 부산유치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강력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정가에서는 이번 제2지방경마장의 사실상 부산유치결정에 대해 정치적인 입김의 냄새가 강하게 나고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우선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 문정수사무총장 그리고 여권의 보이지 않는 실력자인 김운환부산시지부장등 부산지역인사들이 똘똘뭉쳐 부산유치에 대단한 집착을 보인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다 마사회간부들이 민주계인사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의원들은 부산유치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부지선정을 놓고 여러 지역의원들이 물밑에서 뜨거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운환의원지역의 석대동, 김진재의원지역의 두구동, 송두호의원지역의 둔치동등3-4개지역이 불꽃을 튀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석대동은 쓰레기매립장이어서 지반및 악취문제 그리고 두구동은 상수도 보호지역이고 둔치동은 김해공항의 소음및 개발제한구역인점등 모든 지역이 {어떤 특혜성조치}가 필요한 약점을 갖고 있다. 이에반해 경주지역은 이미 부지 확보가 되어 있어 부지건설작업에서는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이번 부산유치과정에서 오회장은 모 부산지역실력자로부터 "뭣때문에그자 리에 앉힌줄 아느냐"는 압력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와 이번 결정의 정치적 의혹을 증폭시켜 주고 있다.

이번 결정에서 미심쩍은 대목은 마사회내의 전문조사팀의 조사내용이 얼마나객관적인 타당성이 있느냐는 점인데 서의원은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해봐야하겠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경마장의 유치에 힘을 쓴 부산지역의원들은 작년 정부지원예산에서도 예년에 비해 20배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예산을 따간데다 아시안게임유치를 목표로 대규모체육시설및 편의시설을 추진하는 등 부산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PK정권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자기들끼리도 "너무 한것 아니냐"는 말들이 오고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