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세계 최대의 관광대국이다. 세계 최대 관광대국답게 파리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만해도 연간 1천8백만-2천만명이나 되고 90조 프랑을 관광 비용으로 뿌리고 간다. 파리에는 1천450개의 호텔이 7만1천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 가격은 1박당 1만6천원에서 42만원대까지 다양해어떤 종류의 관광객도 모두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미술관 외에도 150개의 연극공연장, 336개의 영화관, 3개의오페라좌, 10개의 오키스트라용 공연장을 갖고 다른 관광지에서 맛볼수 없는프랑스만의 멋을 풍기게 하고있다.그러나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이 일반관광객들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92년한해동안만도 1천2백개의 회의가 파리에서 열렸는데 이중 480개가 국제회의였다. 파리는 이 회의들로 60만명의 상용 관광객들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우연인 것이 아닌게 파리는 총11만개 좌석의 회의시설을 보유해 어떤종류의 회의라도 유치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프랑스인들의철저한 준비는 92년에만도 각종 국제 전시회들을 유치해, 5조5천억 프랑의 수입을 올림으로써 일반, 상용 관광을 불문하고 세계 최대의 관광대국임을 증명했다.
그러면 프랑스는 어떻게 이같은 관광대국이 되었을까. 물론 지난 수세기 동안 프랑스, 특히 파리는 많은 외국인들이 일생에 한번쯤은 방문하고 싶어하는선망의 도시였다. 앞선 문화와 패션은 물론 프랑스인들의 격식있는 삶을 선망하던 이들은 파리를 방문함으로써 문화적 갈증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통으로 인해 프랑스인들은 일찍부터 관광 산업의 중요성에 눈뜨게 됐다. 프랑스 정부는 신규 건물을 건축할때 주위의 건물과 조화가 맞나를 가장 먼저 검토한다.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이라도 주위와 조화가맞지 않으면 도시 전체 미관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 파리에서는 함부로건물의 개수를 할 수 없다. 유명 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댕이 전통있는 맥심레스토랑을 매입한후 내부시설을 바꾸려다가 정부의 개수 허가가 나오지 않아고생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러나 정부의 까다로운 개수허가는 도심의중요 건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 법률은 파리는 물론 전 프랑스에 걸쳐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오래된 건물을 개수하지 못하게해 도시를 슬럼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건물주는 매 2년마다 건물의 외관을 말끔히 단장해야 하고, 건물이 안전하게 유지될수 있도록 관리해야만 한다.따라서 좋은 집을 가지고 있을수록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이처럼 까다로운 규칙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얌전히 있는 이유는 정부가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혁명 2백주년을 앞두고 개선문을 새로이 단장한 것이라든가, 루브르 미술관의 증축및 보수등 국민들이 할말이 없을 정도로정부가 각별한 관광 정책을 밀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는 도시 정비등 관광 하드웨어(건물및 시설)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마키팅을 비롯한 관광 소프트 웨어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우선한국어를 비롯해 세계 16개국 언어로 제작된 프랑스 관광 안내서를 배포하고있고 미술관 가이드를 비롯해 10개이상의 전문 안내서를 4개국어로 제작하여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 관광 사업에 관해 눈여겨 볼 점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민간과 정부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OTCP(파리 관광및 회의 사무소)는 지난71년 파리시청과 파리 상공회의소, 그리고 관광업계가 합작으로 설립했다. 시청에서 55%의 경비를 대고나머지는 파리 상공회의소와 관광업계가 부담하는 OTCP는 파리 전역에 7개의사무소와 6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있다. OTCP는 공익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직원들은 오직 관광객들을 친절히접대하는데 전념하면 된다. 그런데 이 OTCP는 이번 3월에 서울과 부산에도연락 사무소를 개설할 것이라고 마키팅 책임자인 알린느 까라소시는 밝히고있다. 일개 도시의 관광 진흥 기관이 지구의 반대편인 한국에까지 사무소를개설하려는 것을 보면 프랑스인들의 관광산업에 대한 자세에 놀라움을 금할수없다. 그러나 막상 까라소시는 수요가 있는곳에 홍보를 위해 사무실을 개설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관광산업이 천혜의 관광 자원만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관광산업은 다른 선진국형 산업처럼 뛰어난 홍보력을 필요로하는 산업이다. 아무리뛰어난 관광자원이 있어도 모르면 찾아올수 없기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홍보는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으면 힘들다. 유럽 관광대국들의 하나같은 공통점은 적극적인 홍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씁쓸한 것은 금년이 {한국방문의 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외국인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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