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낙동강물 중금속오염

낙동강물이 인체에 치명적인 장애를 주는 수은 납 {6가크롬}등 중금속성분으로 크게 오염됐다는 국회보사위 실태조사반의 발표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유독물질인 수은과 신체마비를 일으키는 납, 피부및 위장장애와 암을 유발하는 {6가크롬}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된 물을 원수로 하는 수돗물을 사수로 쓰고 있는 주민들로서는 아연할수 밖에 없다.금호강하류지역을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느꼈을 것이다. 검붉게 물든 강물을 보면 누구나 물에 손을 넣기싫고 온갖 오염물질이 섞여 있을 것이란 개연성은 누구라도 인정하게 된다. 이번 조사결과, 개연성을 충격적인 중금속오염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놀랄 수밖에 없다. 행정당국도 중금속 함유여부를 따져책임회피를 할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본다. 되돌아보면 낙동강오염으로 달성군 상수원의 오염과 함께 령남지역상수도에서 화학물질과 분뇨성분이 검출돼법석을 떤지도 두달이 지났으나 사태는 개선되지 않고 오염물질의 배출원조차 찾지 못한채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정부도 수질관리일원화등 오염대책을 나열하긴했으나 재원조달문제 인력보강문제등이 벽에 부딪혀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는 커녕 국민을 속이는 말장난에그치는 감마저 준다.

이번 중금속오염지역은 대구.경북 경우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할 수은이 0.004ppm, 구미공단천과 낙동강본류의 합류지점에서0.002ppm, 대구염색공단 최종방류구앞 3개지점에서 {6가크롬}이 기준치 0.05ppm을 훨씬 초과하는 0.07 0.11 0.10ppm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구미공단과 대구염색공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중금속 오염수치를 보지 않더라도 주민들은 이들업체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왔다. 그러나행정당국은 계속 발뺌을 하고 오염원도 밝히지 못한채 생활오수와 분뇨에 책임을 떠 넘겨 왔다.

낙동강 {페놀}오염사태등 그동안 기업들의 폐수배출사고를 수차례 보아온 주민들의 시각은 어쩔수 없이 잡다한 폐수를 배출하는 공단등 기업체가 중금속오염원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당연하다. 행정당국은 이같은 주민들의 시각을직시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폐수배출시설의 점검을 시작으로 전체수질관리에 행정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적은 인력과 전문지식 부족등 애로사항은 많지만 {이 물은 내가 마시는 물}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대처하는 것이선결문제이다. 냇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듯 조그만 공장의 폐수와 한가정의 오수가 모여 각종 중금속이 오염된 강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임기응변식 환경정책을 탈피, 오염원부터 제거하는 환경정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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