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전시 대형화 뚜렷

여러개의 전시실에 대작 위주의 대형 전시회가 최근 대구화랑가에 부쩍 늘고있다.향토 화랑가에서 큰 전시장으로 꼽히는 일부 전시공간, 특히 대관료가 싼 대구문예회관과 시민회관등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얼마전만 해도 대구문예회관의 경우 개인전은 통상 1개 전시실 사용에 그치며 단체전도 미협전이나 영호남 교류전등 일부 전시회를 제외하고는 대형전시회가 드물었던데 비해 최근에는 개인전과 현대미술계열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중 대규모 전시회를 지향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중 서울에서 활동해온 중견 한국화가 장상의씨(돈보스꼬예술학교 교수)가대구화단에 처음 선보이는 이번 여섯번째 작품전(15-23일)은 대구문예회관미술관 개관이래 개인전으로는 최초로 5개 전시실을 사용, 작품의 내용 못지않게 규모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더월}전(15-20일)은 영남대 서양화과 출신 젊은 작가 34명의 실험성 강한 대작전으로 올해 처음 선보이며, {94인카운터}전(22-27일)은 계명대 출신 현대미술계열 작가들의 그룹전으로 역시실험성이 강조된 대작전이다.

이처럼 경기불황등으로 미술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대규모 개인전 단체전이늘어나는데 대해 미술계에서는 일단 작가들의 창작의욕이 높아진것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작 위주의 작품을 출품하는 현대미술계열 단체전은 대작을 수용할만한 공간이 적고 판로가 트여있지 않은 현실 여건상 {보여주는 전시회}로 만족해야할 상황이라 출품자도 수십명에서 1백명이상으로 대규모화될 수 밖에 없다는 속사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전시회에서 작가들의 창작열과 과감성등 긍정적인 측면이두드러지는 반면 때로는 수적 양적 파워나 전시효과에만 치중, 정작 전시회의 내용은 {속 빈 강정}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