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기 귀국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정부의 제재조치 해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최근 정치권에서 반 정명예회장 기류가 새삼스럽게 형성되고 있는데다 그의조기귀국이 {약속위반}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에따라 현대그룹은 다소의 불안감 속에 정명예회장을 맞아들이면서 그의귀국이 현대그룹 경영 전반에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현대그룹의 한 고위 간부는 최근 청와대와 정치권의 정명예회장 관련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며 곧 풀릴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그룹에 대한 각종 제재 해제조치가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정명예회장의 귀국 전날인 9일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명예회장이 과거 자신이 한 말을 몇번 뒤집었던 일을 상기시키면서{은퇴선언}의 진실성에 강한 회의감을 표시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문정수 민자당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순봉 전대변인이 이회창 전 총리와 정주영씨의 현대그룹 경영일선 퇴진선언 등 몇가지 사안에서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논평을 내 문제가 된 바 있다고 말해 정씨의 은퇴선언에 대한 민자당의 {긍정적인} 뉘앙스의 논평이 잘못된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현대그룹 간부는 10일 이같은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떤 배경인지는 몰라도 정명예회장이 출국한 지난 3일 이후 우리 그룹에 대한 제재조치가 곧 해제될 것이라는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같은 상황 때문에 현대중공업 등 3개 계열사의 장외등록 신청은 아직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현대 관계자들은 율촌 공단 입주문제가 해결된 것도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조치 해제의 신호가 아니라 정치적인 차원에서 현대가 정부의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초부터 현대가 율촌공단 입주를 적극적으로 원했던 것이 아니라 현 정부가호남지역 소외정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재벌그룹이 호남지역에 공장을 세우길 희망했고 마침 대규모 자동차 공장부지가 필요했던 현대 입장에서는 정부의 은밀한 시사도 있고 해서 율촌입주를 결정했다는 것이다.그만큼 율촌공단 조성을 정부 제재 해제의 신호탄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이 현대측 입장이다.
이같은 속사정이 있는 만큼 현대측은 정 명예회장이 귀국해 어떤 행보를 할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어떤 형식으로건 현대그룹 경영에 대한 관심을 표명할 경우 그간 조심스럽게 조성해 놓은 대정부 화합 분위기를 해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앞으로 정명예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정치권, 정부,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으며 그의 행보에 따라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 해제가 결정될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현안으로는 중공업, 산업개발, 엘리베이터등 계열 3사의 장외등록, 산업은행 시설자금 지원, 현대자동차의 해외증권 발행 허용 문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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