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과 정부의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에 대한 태도가 그동안이리저리 재며 조심조심하던 것에서 확 달라졌다.당정의 이같은 태도변화를 가져온 계기는 물론 김이사장의 북한관련 발언이다. 김이사장은 지난 12일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NPC) 초청연설에서 "미국이김일성주석을 초청하고 카터전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하는 것이 좋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NPC도 김주석초청의사를 밝혔다. 여권일부에서는 '상정해볼수 있는 아이디어'로 간주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홍구통일부총리는 며칠이 지나 "몇단계를 뛰어넘는 비약적 발상"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다른 사람도 아닌 김영삼대통령의 평생라이벌인 김이사장이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에 불쾌해 하는 여권핵심부의 심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선수를 빼앗겼다는 느낌도 갖는 듯했다.
물론 여기에는 김대통령을 비롯한 상도동그룹이 김이사장에게 갖는 경계심이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계은퇴로 인기가 올라간 김이사장에 비해취임후 줄곧 내리막길만 걸어온 김대통령의 인기도를 비교한다면 상도동측은초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김이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4일 워싱턴타임즈와의 회견에서 더욱 '중요한' 발언을 했다. '북한이 설령 2-3개의 핵무기를 갖는다 해도'라는내용을 두고 국내의 반응은 대단했다. 이번에는 이홍구부총리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김이사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각한 우려' '부적절한 발언' '상당한유감'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의 모든 여권이 김이사장을 공격했다.미국을 방문중인 김덕룡의원도 여기에 가세했다. 김의원은 17일 "김대중선생의 발언은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혼선을 빚게 할 우려가 있다"며 "김선생은정치를 안한다지만 통일만큼 큰 정치가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그렇다면 왜 여권이 일제히 김이사장에 대해 포화를 집중시키는 것일까. 하순봉민자당대변인 경질때만 해도 김이사장의 눈치보기에 바빴던 여권핵심부가어느날 갑자기 김이사장이 '정치를 재개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비중을 두고 다루는 이유에 대해 정치권은 상도동측의 DJ견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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