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론매체 최고인기프로 정착

여론조사가 프랑스 산업계에서 불황을 모르는 첨단 정보 산업으로 부각되고있다. 신문과 텔레비전을 비롯한 매스미디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치, 사회 중요 이슈들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물론 {점괘는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어떤 음악이 태아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나}등 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하고 있다. 여론조사결과 발표는 어느덧 프랑스 신문, 방송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프랑스 여론조사업계가활황을 맞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곳은 정치권이다.프랑스의 한 여론 전문 통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언론 매체들은 지난 93년 한해동안만도 5백여차례에 걸쳐 각종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선거가 있는 해에는 여론조사의 숫자가 더욱 활기를 띠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 88년에는 한달동안에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여론조사만도 20건이나 실시돼 81년 대선에 비해 3배나 증가한바 있다.현재 프랑스에는 40여개의 전문여론조사 기업들이 있으며, 이들의 연간 외형은 약 15억프랑(약 2천3백억원)이상으로 집계 되고있다. 프랑스 여론조사업계의 활황과 더불어 주고객인 정치권에서 가장 덕을 많이 본 인물은 다름이 아닌 미테랑 대통령이다. 1946년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래 48년째 권력의 정상을향해 달려온 미테랑 대통령은 1965년 실시된 5공화국의 제2대 대통령 선거당시 프랑스의 국부로 추앙받는 샤를 드골 대통령과 결전을 벌일때만해도 유권자들로부터 애송이 취급을 받는 정치인에 불과했다. 따라서 IFOP라는 무명의여론조사 회사가 드골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가 못되는 44%득표에 그쳐 2차결선투표가 필연적으로 있게 될것을 예상했을때만해도 아무도 눈여겨 보지않았다. 비록 이 선거에서 1차투표결과 드골이 44%를 획득해 미테랑이 패했지만 1차투표에서 31.7%, 2차 결선에서는 45%를 얻어냄으로써 가능성 있는 거물정치인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때 놀라우리만큼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로 국민들을 놀라게한 IFOP도 미테랑의 명성과 함께프랑스 여론 조사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여론조사는 1981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한번 미테랑이 대통령이 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이로인해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가 미테랑을 구했다}라는 말이 나올만큼 여론조사회사들의 정세를 파악하는 뛰어난능력에 대한 놀라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늘 정확한 것만은 아니었다. 78년 총선에서 좌파의 승리를 예측했으나 결과는 반대였고 83년 유럽의회선거에서는 극우파 로펭의 국민전선이 공산당을 누르고 일어서리라는 것도감지못한 바 있다. 이외에도 여론조사 방법에 무지한 일반인들의 약점을 이용, 여론조사라는 허울아래 제품구입강요, 강도, 사기, 사건등이 빈번하게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일부 여론조사 의뢰자들은 영세한 여론조사회사를 매수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발표하게 만들어 여론을 왜곡시키기도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들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여론조사 산업은 다시금 내년의 프랑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때보다호황을 맞이할수 있을 것이라는 여론 조사결과로 인해 들뜬 마음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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