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문총장 방중 의미

문정수사무총장의 중국방문은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본격협력단계에 진입한 양국 관계를 정당차원에서 뒷받침하는 후속조치로 볼수 있다.김대통령과 강택민주석은 정상회담에서 92년8월 수교이후 정부간 교류에 국한돼 있는 양국 관계를 '동반자적 관계'로 강화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문총장의 방중은 양국 집권당간 '동반자 관계'의 길을 여는 초석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중국이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실험하고 있지만 엄연히 공산당이 모든 실권을쥐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민간인 상호방문과 경제분야에 치중돼있는 양국관계는 사실상 '반쪽'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올수 있다.특히 한.중수교 과정에서 확인된 것처럼 중국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공산당핵심간부를 지낸 이른바 '원로회의'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때 집권당인민자당과 중국 공산당간의 교류는 그 나머지 '반쪽'을 채우는 동인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문총장의 방중은 체류기간이 5박6일에 불과하지만 중국공산당의 공식초청에 의한 양당간의 첫 고위급 인사교류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같다.

물론 지난해 11월 조부영 당시 제2사무부총장(현제3정조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의 방중을 계기로 민자당과 공산당간의 정식교류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며 이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지난 3월 주선경대외연락부부부장이 내한한바 있다.

이때의 실무대표단의 방문은 공산당 산하기관인 국제교류협회에 의한 비공식초청이었고 중국측도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극히 조심스러웠던게 사실이다.그러나 문총장의 방문은 공산당 공식초청에 의한 당대당의 본격적인 교류를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양당의 교류가 고위급 인사들의상호방문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문총장의 이번 방중에 대한 답방형식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고위간부가 연내에 방한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또 오는 11월께에는 김종비대표가 당대표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측 사정으로 구체적인 면담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공산당측은 강택민주석과 이붕총리를 비롯해 당과 정부의 서열 5위이내에 있는 공산당 정치국또는 국무원 위원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문총장이 면담하게 될 고위인사들은 중국실력자 등소평 사후의 중국을이끌고 갈 차세대 지도자들이라는데 유의하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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