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씨 발언 여야공방

23일의 국회외무통일위에서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방미발언을 놓고 반박논평을 낸 이홍구부총리와 DJ측근인 남궁진의원의 설전이 벌어졌다.남궁의원은 이부총리가 발표한 논평을 김이사장에 대한 조직적음해라고 주장,사과를 요구하면서 사주여부도 집중추궁했다.그는 김이사장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연설문의 원본에는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해야 한다고 적시하지 않았으며 그것도{특사}가 아니라 {사자}라고표현되어 있다면서 또 워싱턴타임스와의 회견에서도 북한이 설사 2.3개의 핵을 갖고 있어도 미국등이 소유하고 있는 2만여개의 핵과 비교하면 미미한 것이라고 표현한 것을 공보처가 외신에 돌린 영문자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것처럼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이부총리는 논평을 내기전에 김이사장의 발언원문을 확인했고 논평을 내도록 압력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는 과정에서 일부표현의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말하려는 것은 김이사장의 발언이 현재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북한핵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특히 그같은 생각을 미국서 발표할 계획이었다면 정부측과 사전에 협의를 했어야 했다며 사과를 끝내 거부했다.

이날 외통위가 두사람간의 공방으로 이어지자 민자당의원들은 김이사장의 미국내 발언이 애매모호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책임은 김이사장에 있다고주장하면서 김이사장은 북한핵에 대한 신중치 못한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강조하는등 이부총리를 엄호했다.

특히 안기부장출신인 민자당의 안무혁의원은 근대역사상 핵보유국은 약소국이라도 공격받은 적이 없고 강대국은 무리한 요구라도 들어줘야 하며 스스로핵을 폐기하지 않는등 핵보유의 의미는 엄청나 갯수가 문제가 아니다며 김이사장의 발언을 간접비판했다.

박찬종신정당대표는 정부의 통일정책에 일관성의 부재를 김이사장발언파문의원인으로 꼽으면서도 김이사장이 워싱턴에 갔으면 북한의 행태와 핵문제의주체적 민족적입장을 주장하고 왔어야 옳지 않느냐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북한핵문제와 북한벌목공문제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불구, 이날 상임위는 정계를 떠난 김이사장의 발언파장으로 시종 소모적인 지루한 공방을 벌여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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