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크리켓을 좋아하지만 그보다 자연을 더 사랑합니다" 7백여년 전통의옥스퍼드대학이 환경문제로 9세된 국민학생에게 발목이 잡혀 전전긍긍하고 있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옥스퍼드대 36개 칼리지중 하나인 월프슨칼리지가 주위 관목숲을 개간하여 운동장을 확장하려고 시위원회에 제출한 공사계획서가 인접한 국민학교의 2학년에 재학중인 제임스 실크군의 자연보호캠페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옥스퍼드는 시전체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모든 공사는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제임스는 지난 봄방학 숙제로 문제의 이 관목숲을 관찰하여 숲에 어떤 나무와 풀, 짐승들이 살고있는지 샅샅이 알고 있다는데 이 학생에 의하면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으며 여우, 박쥐등 야생동물들의 좋은 서식처인 이 숲의 나이는 수백년도 더 넘는다고. 그의 이러한 주장은숲의 수령이 1천년-1천4백년 이상으로 색슨족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전문가의 감정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세계적인 생물학자들이 모여있기로 유명한월프슨칼리지당국은 문제의 관목숲을 {잡초지}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제임스의주장을 일축하고있다. 그러나 이 논쟁이 큰 주목을 받기시작하자 시의회당국은 5월중순 공식청문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양측이 모두 참석한 청문회석상에서 제임스는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한후 위원들의 질문에 침착하게 답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위원장=증인은 스스로 나무와 새들에 관한 지식이 많다고 생각하나요.*제임스=사실입니다. 저는 자연관찰에 흥미가 많으며 숲을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
*위원장=그 숲이 중요하다는걸 어떻게 알지요.
*제임스=제가 갖고있는 자연도감을 찾아 보며 공부해서 잘 알고있습니다.그러나 이번 확장공사로 축구장 2개에다 크리켓 경기장까지 확보할 요량인대학측은 물론이고 칼리지의 운동장을 빌려쓰고 있는 처지의 국민학교교장은더욱 가슴이 타고있다. "오래된 숲을 없애는 것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운동장이 시급히 필요한 이 시점에서 대학의 계획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며 트라포드교장은 자기학교학생의 반대로 계획이 또 무산될까봐 난감한 표정이다.사실 대학은 이전에도 2번이나 확장계획서를 시당국에 제출했으나 {자연경관침해 우려}로 번번이 거부된 바 있다. 이번 공사승인은 꽤 전망이 밝은 편인데 시당국의 환경전문가 도날드 깁슨씨는 "물푸레나무투성이인데다 병든 나무들이 많아 어차피 5년안에 개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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