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촌 반재영남, 영남인촌반재 일선}(조선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인재의 반은 일선에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당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선산을 한마디로 표현한 대표적인 문장이다.선산인들은 수백년동안 이말을 되뇌이며 선산출신이라는 점을 대단한 긍지로삼고있다. 또 현대에 와서 고박대통령까지 배출했으니 선산의 명맥을 계속이어온 셈이다. 그래서인지 선산주민들은 옛이름인 일선과 현지명인 선산에대한 애착이 어느 고장보다도 남다르다.
그러나 최근 구미시와 선산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되면서 양쪽이 통합시명칭싸움의 전쟁터로 변하고있다. 구미공단을 배경으로한 현실경제론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구미시와 전통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선산군의 명분싸움이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검은 염소와 흰 염소가뿔을 맞댄 꼴이다.
대립의 발단은 주민들보다 양측 시.의회에서 불거졌다. 시.통합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지지에 비해 양측의회의원들의 통합의지는 어쩐지 못마땅한듯 해보인다. 통합후 자신들의 현위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구심도떨칠 수가 없다. 게다가 명칭문제가 벽에 부딪치자 양측은 서로 손해볼 것없다는 식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은 {국내의 구미가 아니라 이젠 세계속의 구미로 정착됐다}는 이론과 {큰집이 작은집으로 흡수통합되게 돼 나쁜점만 돌아온다}는선산군의 피해의식이 가장 큰 장애요소다. 실제로 일부 선산인들은 만약 통합되더라도 쓰레기처리장, 화장장 설치는 커녕 선산땅에 송곳하나 못 꽂는다며 흥분하고 있다.
이와중에 {딜레마}에 빠진 쪽은 주민들의 높은 찬성을 관철해낸 행정측이다.명칭문제해결이 암흑속을 헤매자 결국 다음주쯤 이원식 부지사를 해결사로임명, 제3의 장소에서 통합시명칭 도 조정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연히 양 시.군은 이에 대비해 각종 자료준비에 돌입했다. 이제 도조정위의활약을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 시.군민들은 비관적인 생각이지배적이다. 그리고 모두들 가슴아파하고 있다. 이같은 진통은 과연 누구의책임인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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