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영.선전탑 온통 축제분위기

영화 {사상최대의 작전}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1944년 6월6일 노르망디상륙작전은 2차대전 연합군의 승리를 가져오는 {절대적인 계기}라고 볼 수있다. 프랑스 북서부 영국해안과 마주보고 있는 노르망디 여러해안 가운데에서도 이곳 유타해안(비치)은 인접한 오마하 해안과 함께 미군이 상륙, 나치의간담을 서늘케 했던 작전지역이었다. 5일 오전10시(한국시각 오후5시), 파리에서 3백50KM 떨어진 이곳은 6일 금년 50주년 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맞이하여온통 축제분위기이다.당시 사용했던 지프와 탱크.트럭들을 몰고 온 미국.영국.캐나다출신 참전용사들이 해안가를 누비며 당시를 회상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고 이들과 함께온 가족들 또한 {장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무용담을 귀담아 듣느라고귀를 쫑그리고 있었다.

해변가 육지쪽으로 뻗어있는 구릉지대에는 당시 독일군이 설치한 해안포대와토치카.부비트랩등이 녹이 슨채 을씨년스럽게 팽개쳐져 있었다. 이들 시설물들은 견고한 철근콘크리트와 시멘트등으로 구축되어 있었고 함포사격을 피해엄폐하기 위한 각종위장망도 그날의 포화가 얼마나 강렬했음인지 철근등이여기저기 찢겨져 흉한 모습으로 널려있었다.

주변길가에는 각종 환영플래카드와 선전탑이 세워져있었고 대규모 참관인파들을 맞이할 호텔및 관광센터.쇼핑가게들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당시 작전에 참가한 봅 피츠제랄드씨(73.미군하사출신)는 {D-DAY}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전에 참가한 군함및 수송선은 6천여척, 항공기 1만1천5백대, 16만명의작전군인들. 이 규모는 인류역사이래 {최대스케일}이라고 할수있습니다].당시 작전 희생이 얼마나 막대했느냐는 이 베테랑의 증언이 실감있게 묘사해주고 있다. 때마침 이곳은 클린턴 대통령이 참가, 기념행사를 가질 장소이기때문에 수많은 미군들이 행사장 보안및 치장에 여념이 없었다.아름드리 잘 정돈된 수목과 성조기와 삼색기(프랑스 국가)가 함께 나부끼는이 묘역은 자유와 민주를 위해 숨져간 젊은 미군장병들의 원혼이 잠들어 있는 성역이라고 할수 있다. 행사장본부석 기념동상의 다음과 같은 글귀가 눈에들어왔다.

{자유의 성전인 이곳 해변전장은 미군장병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에 의해 영원히 거룩하게 빛날 것이다!} 1944년 6월6일 상륙에서 8월25일 파리해방까지 나치독일을 쳐부수기위해 숨져간 수만명의 미군이 잠들어 있는 이 묘역에는 유가족및 시민들 참배가 줄을 이었다. 인근 나치독일군 묘지에도 간혹 꽃다발을든 시민들 행렬이 눈에 띄어 ??년이 지난 지금까지 버려진 무덤으로 방치돼온 독일군 무덤이 이제는 어느 정도 단장되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노르망디 지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최대도시 캉시시는 나치에 대한 반감과 함께 특히 반영감정이 드센 곳이다.

이곳에서 온 푸르베씨(74.퇴직공무원)는 영국군공습에 대해 설명했다.[그들(영국조종사)은 우리도시전역에 이성이 마비된 살육공습을 단행했다.한마디로 유서깊은 고도 캉시는 {역사자체}가 공습에 의해 공중분해된 거나마찬가지였다. 무서운 보복(나치에 대해)의 한풀이를 왜 그들은 우리지역에서했는지 아직도 의혹을 풀지 못하고 있다. 1만6천여명 주민들이 나치총탄이아닌 우방폭탄에 의해 희생된 참상을 보고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인가]노르망디 주민들이 당시 겪었던 연합군 공세에 의한 희생이 가공할만큼 엄청나 {나치}보다 더 악랄한 {영국만행}은 지금까지도 이들 주민들 피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이다. 1944년 6월5일과 6일자 당시 날짜 발행한 뉴욕헤럴드 트리뷴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대한 {보안}을 위해 이탈리아 전선에 미군을 대거 투입, 로마해방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연합군작전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롬멜 독일군 대서양방위사령관이 영국에서 가장 근접거리인 프랑스 벨기에 국경 인접도시 칼레시부근에 대규모 방어진지를 구축하여 그곳에주력부대를 배치, 상륙작전에 대비하고 있었다. 연합군은 은밀하게 노르망디지역을 지목해 나치의 이목을 칼레와 로마등지로 집중시켜 상대적으로 노르망디지역을 나치의 전략방어 우선순위에서 하위에 두게끔하는데 성공했고 급기야 이 전략은 성공했던 것이다. 미클린턴 대통령.영엘리자베스여왕.불미테랑대통령등 연합국 수뇌들은 6일 당시 {D-DAY}작전에 함께 운명한 자국병사들의 묘지에 묵념을 올리고 각국별로 축하기념식을 베푼다.

그날의 숭고한 이념.자유열망의 기치를 오래 간직해 오늘날의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갈등과 저항국면을 극복하자는 서방의 의지도 함께 다질 것으로 보인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50주년기념행사가 명실공히 세계평화와 안전을 기약하는평화구도 정착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그날 작전에 참가한 베테랑들은 물론모든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당시 유명을 달리한 모든 병사들에게 {엄숙한명복}을 빌며 그날의 의미를 거듭 되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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