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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 내 옆에는 식어버린 커피가 끈끈한 향기를 풍긴다.아직도 봄의 기운이 남아 있어 차가운 냉기가 흐르는 것 같다. 이럴때면 고독이라는 병이 서서히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것을 조용히 즐기는 것이다.우리는 갖가지의 형태로 만남이 있을 것이다. 이밤 그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싶다. 항상 나를 만날때는 말이 많다. 화려하지 않지만 품위가 있다. 내 작품에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그와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그의 눈은 싱싱하면서도 때로는 슬픔을 느끼게 한다.

마치 투박한 질그릇 같으면서 날카로운 은그릇과 같은 {광채}를 발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극과 극을 달리는 습성이 있다. 천원짜리 {덧버선}을 기워 신을 줄 알면서 필요없는 가치라고 생각할 때는 주저없이 버릴 줄 안다. 그는마음이 넓다. 때로는 나에게 애교를 부리면서도 자존심이 강하다. 그는 자신을 아무것으로나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슬퍼 할 때 {등}을 토닥거려줄줄도 안다. 그리고 나를 아름답다고 간혹 표현도 해준다.그럴때면 몹시도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멋을 아는 것이다. 멀리 있으면서 가까이 있는 것 같고, 내가 그를 언제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안다. 그는 내 눈만 보아도 무엇을생각하는지 잘안다. 그는 아름답게 화장하는 법도 알고 있다. 상대가 무참하리 만큼 교만을 떨지만 인간의 관계에 인색함이 없이 고개를 숙일 줄도 안다.내가 화가 나 있을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다. 때로는 분간할수 없이 능청을 떨때가 있다.

그와 나는 우리요 {단수}다. 내게 그는 친구요 연인이요. 화폭의 세계다.그는 유리없는 거울속에 만나는 나다.

그로하여 나는 외로움에 떨고 정열을 식히고 어눌한 언어를 더듬을 수도있다. 그리고 부끄러운 화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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