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러.우즈베크공 순방 결산

김영삼대통령은 7일 극동의 전략요충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 태평양함대방문을 끝으로 6박7일간의 러시아및 우즈베키스탄 순방을 마무리한다.김대통령의 이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순방은 지난 1일부터 시종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대북제재및 유엔안보리 대책등 한반도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있는 가운데 계속돼 일주일간의 정상외교가 매일 긴장감속에서 진행됐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김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은 무엇보다 '조.러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의 사실상 사문화와 러시아의 대북 무기부품공급및 판매중단이라는 합의점을 도출함으로써 러시아의 대남북한 관계를 획기적으로 재정립하는 계기를 가져왔을뿐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을 상대로한 '4각외교'를 정립하는 성과를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한 유엔의 제재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로부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냄으로써 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외교역량을 한층 확고히 했다.

김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성과는 무엇보다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관계 구축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체제 강화 *우리의 평화통일노력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 확보 *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지지확보 *청와대와 크렘린간 '핫라인' 설치등을 포함한 13개항의 공동선언에 나타나 있다.

다시말해 '모스크바 선언'으로 불리는 한.러 공동선언에 함축돼 있듯이 김대통령은 이번 러시아방문및 옐친대통령과의 연쇄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안보 경제 문화등 모든 면에 걸쳐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는게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및 외무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특히 '북핵외교'에 가려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지만 양국간 경제 통상 과학기술분야의 협력관계 강화도 김대통령의 이번 러시아방문에서 간과할 수 없는성과중 하나이다.

김대통령은 옐친대통령과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구축이라는 대전제아래 한.러간 투자및 교역확대를 위한 기반확충에 합의했다.두 나라 정상은 대소경협차관 상환문제라는 미해결 과제에도 불구하고 경협증진을 위한 구체적 조치로 무역위원회의 설치와 자원개발협력, 공동연구개발센터개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 이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방문도 적지않은외교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동안 신생 독립국가연합(CIS)중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중심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12개CIS국가군에 대한 외교 경제적 교두보를 확보했다.

김대통령은 카리모프대통령과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발전경험과 기술,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자원등 양국의 경제가 상호 보완적관계에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협력증진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김대통령이 7일 귀로에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 러시아방문의 의의를 상징적으로 함축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특별한의미를 담고 있다.

냉전시대에 한국과 미국등에 대한 최대의 위협적 군사요충으로 한때 우리의'목줄'을 사실상 죄다시피한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달라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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