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완다나전 희생자 4만여구 떠내려와

해외로 무기를 수출했던 이집트가 결과적으로 그 무기때문에 심각한 식수오염이라는 대가를 톡톡히 받으면서 식수원인 나일강보호에 비상이 걸렸다.문제의 발단은 중앙아프리카국가인 르완다의 내전격화로 수많은 희생자들을내고 있는 가운데 약3주전쯤부터 사지가 절단된 4만여구의 시체가 나일강에떠내려오면서 강을 오염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들 시체들은 우선 르완다 이웃국가인 나일강상류 우간다지역의 빅토리아호수로 밀려오면서 호수를 심하게 오염시켜 우간다정부가 호수주변을 재앙지구로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게다가 이 오염된 빅토리아물은 40여일이 지나면 이집트국경의 나일강줄기를타고 나세르호수에 도달함에 따라 나일강에 식수를 비롯, 농업용수.공업용수등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이집트국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92년 당시 현재 내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르완다에 약6백만달러상당의기관총을 비롯해 대인지뢰, 플라스틱 기폭제, 박격포, 장거리포등 무기를 수출했던 이집트로서는 지금 때아닌 대가(?)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이때 판 무기들이 이제 위력을 발휘하면서 수많은 전사자와 희생자들이 애꿎게 나일강에 버려져 이집트를 불안에 떨게하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면적의 5배, 남한의 10배가 넘는 국토지만 실제 경작가능하고 사람이살수 있는 지역은 전국토의 단지 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막뿐인 상황인데다 그나마 5%도 나일강유역에 한정되고 모든 것이 나일강에 의존하는 이집트로서는 나일강오염에 대한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물론 세계최대의 인공호수인 이집트국경의 나세르호에서 하류까지 도달하는데는 약5년정도 걸린다고 하지만 콜레라나 기타 전염병균이 이 기간중 소멸할지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두렵기만 하다는 반응이다.이같은 식수원보호비상이 걸리자 이집트보건부는 상수처리장들에 평소보다2배이상의 염소투여와 환경전문가팀으로 나일강오염실태조사등의 대책마련에부심하고 있다.

카이로 국립과학연구소의 싸미 파이드연구원은 "상류에 오염된 물이 하류로흐르는 동안 많은 생물학적 활동과 반응이 일어나고 물고기나 기타 열대동물이 먹어치우는등의 변화가 없으면 세균의 생존가능성이 크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프리카에 무기를 팔아온 이집트로서는 판매한 무기가 이러한 날벼락을 갖다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집트국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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