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비접촉 우리측대표단 면모

남북예비접촉 우리측 대표단이 23일 이홍구부총리와 정종욱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윤여준국무총리특별보좌관으로 확정됐다.이에따라 분단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우리대표단의 팀컬러와 협상능력은 어떠한지, 아울러 이에 맞설 북측대표단은 어떻게 짜여질 것인지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찌감치 수석대표로 내정된 이부총리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최고의 적임자를 골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통일부총리 취임당시 여야 모두로부터 환영받을 정도로 온화하고 합리적인이미지와 학자풍의 차분하면서도 꼼꼼히 일을 챙기는 성격, 논리정연한 언변등 이것저것 따져볼때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정관가의 공통된 반응이다.

뿐만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지난 30년간 남북문제에 대해 이론과 실무양측면에서 두루 두루 섭렵한 '프로 전문통일통'이라는 흔치않은 경력일 것이다.

다음으로 정수석과 윤보좌관에 대해서도 일단 이부총리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호흡이 잘맞을 것'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우선 정수석은 그가 대통령외교안보수석이므로 예비접촉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하고 청와대와의 연결 등을 감안할때 이부총리와 함께 처음부터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당연시돼왔다.

게다가 정수석 역시 학자출신으로 학계선배인 이부총리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도 고려됐음직하다.

윤보좌관의 경우도 언론인출신으로 부드럽고 친근감있으며 무엇보다 더할수없이 성실한 성품으로 앞의 두사람과 잘 어우러지는 짝으로 평가된다.특히 6공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및 정무1장관보좌관 등을 역임하면서 막후협상등 정치력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의 정치적 성격을 잘읽으면서 회담의 큰 줄기와 방향을 잡아나가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때 우리측 대표단은 일단 부드러운 '팀컬러'로 북측대표단의 경직된 자세를 누그러뜨리면서 한반도에 핵위기를 불식시키고 화해와 협력의 새장을 열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돼줄 것으로 기대되는 '잘짜여진 3인조'란 총평을 받을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사람 모두 남북관계 현안을 놓고 직접 북측대표단과 자리를 마주해본경험이 없다는 게 한가지 아쉬운 흠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들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남북관계의 맥을 좇아 나름대로 이론과실무의 산경험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접촉이 전혀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점이 오히려 경직된 이론으로 무장된 북측대표단을 잘 요리해낼 수있는장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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