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결정력 부족 용병에도 구멍

한국이 금방 거머쥘것 같았던 월드컵본선 16강진출권을 끝내 잡아채지 못했다.지난 54년 스위스대회와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이어 4번째 월드컵본선에 도전한 한국은 예선 1차전서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국민의염원인 16강 진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한국은 승부수를 띄운 볼리비아전서 다시 비긴후 독일에 아쉽게 패배,예선종합전적 2무1패로 예선탈락했다.

한국이 미국 월드컵서 선전에도 불구, 16강에서 떨어진 요인은 대 볼리비아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24일 볼리비아와의 운명의 한판대결에서 이길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한국은 사실상 16강진출의 꿈을 무산시켰다.

이날 교체멤버로 들어온 하석주는 상대골키퍼와 마주하는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어이없게도 볼을 골키퍼 몸앞으로 차고 말았다.한국은 이날 이러한 득점찬스를 황선홍, 고정운등이 5-6차례나 무산시켰다.한국대표선수들은 결국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예선 탈락을 자초한 셈이다.

16강진출을 염두에 둔 긴장.부담감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대표선수들의 슈팅력은 한국축구의 수준을 대변해주는 상징이랄수 있다.

또 일부선수들은 지나친 영웅심리로 절호의 기회를 패스로 연결하지 않고 무모한 슈팅으로 연결하는등 팀조직력을 흐트렸다는 비난도 면치 못하게 됐다.스페인전서 서정원은 비록 한골을 넣었지만 2차례나 패스 하나로 득점할 수있는 기회를 혼자서 처리하려다 실패한 경우로 대표적이다.김호감독도 김주성.노정윤등 {해외파}선수들을 지나치게 편애, 이들이 팀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기용하는등 용병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이미 전성기가 끝난 김주성을 끝까지 고집, 전경기에 내보내고 노정윤은 여론에 밀려 마지막 독일전에서 조진호로 교체했다.특히 김감독은 당초 볼리비아를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후반 노정윤을 수비전문인 최영일로 교체하는 선수기용으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하지못했다는 평가.

축구관계자들은 이때 최대신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를 기용, 승부를 결정냈어야 했다고 의견을 일치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 독일등 강호와의 예선전을 통해 당초최약체로 평가되던 이미지를 깨는 투지넘치고 성실한 플레이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2무1패의 성적으로 예선탈락했지만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세계축구와의 간격을 좁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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