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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맛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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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동남아 3개국을 도는 연수교육에 참여했었다. 13일 동안 뜨거운남쪽 나라를 한바퀴 도는 일정이었다. 인도에서 사흘째를 맞았다. 10여명일행들의 입에서 구시렁거리는 소리들이 나왔다. 속이 느글거려서 식사를 못하겠다고들 했다. 인도의 밥은 진기가 없는 안남미 (인디카 쌀)인데다 음식마다 이상한 향신료를 써서 구역질까지 솟았다. 일행중의 어떤 젊은이는 아예가져간 라면만으로 끼니를 때우고는 했다.스리랑카에서 6일째를 보내는 저녁이었다. 일행중의 몇명이 수소문하더니 한국관을 찾아 떠났다. 나머지 7-8명이 호텔에서 무얼 먹을까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한국관을 찾아 나섰던 3명이 돌아왔다. 그들의 얼굴은 기쁨과 흥분속에 젖어 있었다. 한국관에서 한국인이 만든 김치찌개에 소주를 한잔했더니기분이 그만이더라며 싱글벙글했다. 덩달아 흥분한 남은 일행도 한국관을 찾아 떠났다. 일주일만에 맛보는 김치찌개와 오징어 무침, 파전, 그것은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던 그맛 바로 그것이었다. 맛속엔 바로 어머니의 정, 고향의 그리움,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피자, 햄버거, 핫도그이고김치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라니 아연 실색할 따름이다. 피자, 햄버거, 핫도그들속에 과연 엄마의 맛과 정성이 들어 있을까? 그들이 컸을 때 과연 엄마의 솜씨, 고향의 맛에 대한 그리움이 일어날까 의심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민족의 냄새, 민족의 얼이 스며들며 자란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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