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컴퓨터 교육이 운용체계(OS) 등 응용소프트웨어 사용법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컴퓨터 기초지식인 {컴퓨터 언어}를 소홀히 하는 절름발이식 교육이 되고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컴퓨터언어는 프로그램을 짜거나 각종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필수 기초지식으로 BASIC, C, 코볼, 포트란, Q-BASIC 등이 대표적이다. 하드웨어(기계적 특성)지식과 함께 컴퓨터교육의 뿌리를 이루는 컴퓨터언어는 진정한 의미에서 컴퓨터 실력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최근 컴퓨터보급이 급속도로 확산과 함께 컴퓨터교육 열풍이 불고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부분 컴퓨터언어를 외면한채 DOS나 윈도우즈, 워드프로세서,유틸리티 등 엄밀히 말해 컴퓨터라는 {가전제품}의 사용메뉴얼에 불과한 각종응용소프트웨어를 배우는데 치중하고있다.
이같은 풍조는 대부분의 컴퓨터학원이 컴퓨터언어 대신 응용소프트웨어 위주의 강좌 시간표를 짜고있는데서 쉽게 그 실태를 엿볼수 있다.컴퓨터언어가 외면받는 이유는 응용소프트웨어에 비해 단기간 교육으로 두드러진 성과가 나오지 않는데다 사람들의 인식부족이 겹쳤기 때문.대구시내 학원관계자들에 따르면 컴퓨터언어 교육은 강좌를 개설해도 수강희망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배우는 학생 본인보다 학부모들이 내용도 제대로 모르고 윈도우즈 그래픽 등 컴퓨터사용법만 가르쳐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그릇된 컴퓨터교육풍조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
컴퓨터언어 교육 외면 현상은 지난달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한 제8회 초중고생컴퓨터경진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전국대회 대표를 뽑는 이 대회에서 응용소프트웨어보다는 컴퓨터 언어 위주로 강의를 하는 컴퓨터학원이 초중생 상위입상자 10명중 8명을 싹쓸이해 버렸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응용소프트웨어만 알고 컴퓨터언어를 모르는 것은 속빈강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이들은 또8비트 구닥다리 XT지만 컴퓨터 언어 위주로 공부하던 10여년전 PC사용자들에비해 요즘 학생들의 컴퓨터실력은 뒷걸음질치고있다고 지적한다.일각에서는 기초교육을 천시하는 지금의 풍조 아래서는 {이야기}통신프로그램을 만든 경북대 하늘소팀이나 한국의 빌 게이츠라 불리는 이찬진씨(현재{한글과 컴퓨터사}대표) 등과 같은 컴퓨터 천재가 더이상 나올수 없다는 단언마저 나오고있다.
컴퓨터전문서점인 청운서림을 운영하는 임경식씨는 컴맹을 면하기에 급급한기성세대의 경우 응용소프트웨어만 배워도 충분하지만 국민의 컴퓨터실력이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마저도 컴퓨터언어를 외면하는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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