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수성갑.경주보선국면돌입

대구수성갑및 경주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제3정치세력으로 떠오른 신민당의 역량강화에 기여할까. 민주당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여전히 국외자로 남을것인가.8월2일로 확정발표된 영월.평창등 3개지역 가운데 특히 대구.경주의 경우 후보난립과 공천반발등 새로운 변수들이 속속 등장해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일고있는 관심이다.

민자당 중앙당은 현재 경주와 영월.평창에서 낙승하고 수성갑은 져도 무방한싸움이라며 2승1패 전략임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성갑및 경주의 현지 분위기와 지역정가에서 내놓는 분석은 이와 다르다.수성갑의 경우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정창화위원장과 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르면 만만찮은 싸움이 될것이란게 지역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자당은 먼저 수성갑에 무소속 후보가 난립해 야성향표가 분산되면 승산이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정위원장과 현씨 이외의 후보로는 현재 민주당 권오선위원장을 비롯해 김태우평화전략연구소장, 서진수한국사회복지정책발전연구소장, 이상희변호사, 이영환전육군3사관학교정치학교수, 정두병전대구새마을연수원장, 한점수경북대교수등 8명에다 민주산악회 출신인 김영술거당해운기획관리본부장까지 뛰어들었는데 모두 고정표를 갖고 있으며 득표력이 상당한 인사도 있다는 것.

또 여름 휴가철 보선인데다 남북정상회담이 선거운동 절정기인 이달 25일로예정돼 있어 선거열기를 식힐 전망이라 고정표가 있는 민자당에 일단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다 민자당의 지역선거 국한 작전도 승리에한몫 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현경자씨측의 견해는 이와 판이하다.

보선의 여러 상황이 열기를 지피기에 어려운 것은 틀림없지만 통합선거법에의한 첫선거라 선거양상도 다르고 박철언의원에 대한 재판과정을 지켜봐온시민들이 이미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어 수성갑에 쏟는 관심이 클것이란 기대다. 또 후보난립이 내심 신경 쓰이나 선거전이 시작되면 시종 2파전으로 전개돼 수백표를 얻고 주저앉는 후보가 속출하는등 후보난립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씨가 민주당의 지지까지 얻어내 야권단일후보로 떠오르면 해보나마나한 게임이라 성격규정하고 있다.

결국 난립할 것으로 보이는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가 어느쪽에 유리한 싸움이되는 것인가가 관건인데 김태우씨는 "현씨를 선택하는 것은 한풀이에 장단맞추는 것으로 아무런 정치적 의미가 없다"면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고 권오선,서진수, 이영환, 정두병, 한점수씨등도 각기 지지기반을 내세우고 있어 아무도 최후의 승리자를 꼽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무소속의 승리를 예측하는 이는 후보측 이외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다른 변수로 지역사회에 만연된 정치와 정당에 대한 불신풍조가 어떻게 작용하느냐는 것을 들고 있으며 올초의 불교종단분규와 한의사-약사 대립사태도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미없는 선거가 되리라던 경주는 민자당에 적신호가 켜져있다. 임진출씨의공천에 대해 민자당은 어느정도 반발을 예측했으나 그 수위가 정도이상이기때문이다.

민자당이 경주를 낙승지로 꼽은 것은 최근 선거에서 여당강세를 보여주었는데다 경마장 유치에 따른 축제 분위기 여진이 남아있다는 근거에서 였다. 또마땅한 뚜렷한 경쟁자가 나서지 않은 것도 민자당을 안심시킨 요소다.그러나 보선이 결정된뒤 미묘한 시기에 신민당 후보로 유력시되던 김량호씨가 구속돼 지역정서가 동요,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설상가상 서수종전의원의사무국장이 탈당해 당이 적전분열 양상을 띠고 있어 결코 민자당에 쉬운 선거가 아니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여기다 공천자가 여성이라 유림등일부 유지들이 발끈하고 있어 민자당을 신경쓰이게 하고 있다.임씨에 대항하는 카드로 신민당은 전직의원인 김순규경남대교수를 꼽고 있는데 "현지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수성갑과 함께 2승이 무난하다"며 큰소리치고있다.

이외에 민주당 공천이 유력시되는 이상두현위원장과 사무실을 열고 활동에돌입한 정상봉전의원, 정덕희 경주시체육회부회장등의 기세도 뜨거워 민자당이 낙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답답한건 민주당인데 후보를 내지않는 것도 제1야당으로서 체면이 아니며 후보를 내 대구동을 보선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도 말이 아니라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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