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설-선인장이야기82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책들, 그리고 개키지 않은 이부자리, 어지러이 널려있는 술병들.... 준수는 없었다.정신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나는 몇번이나 숫자판의 1을 되풀이해 눌렀다. 경비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경찰을 따라 갔다. 막 달려온 앰뷸런스에서 구급대원들이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뚫고 들어갔다. 반듯이 뉘여져 있는 준수의 모습을 보며 나는 아악 소리를 내지르며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준수의머리 위로 어머니가 만든 삼베 이불이 막 덮여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을뜨면서도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미수, 혜수의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흑흑 흐느껴 울고 있는 미수에게 [왜 우니?]하고말했지만 입안에서만 맴돌 뿐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나는 말을 하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준... 수...... 준수를 데려와.]

나도 모르게 나는 나의 가슴을 헤집으며 쥐어 뜯고 있었다. 혜수가 나의 두손을 모아 제손안에 꼭 싸안아 쥐며 말했다.

[언니. 이러지 마. 아무리 괴롭더래도 견뎌야 해 오빤 여기 못 와.] 나는 혜수의 손을 온 힘을 다해 홱 뿌리쳤다. 준수의 얼굴 위로 덮이던 홑이불 자락이 떠올라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팔에 꽂힌 링겔주사를 잡아 빼며 나는 미친듯이 소리를 쳤다.

[준수 어딨니? 준수 어딨어? 어디 갔어?] 진정하라며 나를 잡는 간호사를 밀치며 소리를 지르며 병실문을 나서다가 나는 자리에 다시 힘없이 퍽 주저 앉고 말았다. 그제서야 네거리에서의 일이 생생하게 생각이 났다.[쯧쯧, 제정신이 아닌가 봐. 발가벗고 달려 오는 트럭에 뛰어 들다니......][정말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답니까? 횡단 보도도 아니고 파란신호도 아닌데 저로서도 멈출만한 겨를도 없었다니까요.] 한 사고 목격자와 준수가 뛰어 들었던 트럭의 운전사가 했던 말도 기억이 났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하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기원했으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의 변화와 혁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팔자세를 보인 반면, 조선주에 대한 집중 매수가 이뤄졌다. ...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된 사전 모의 의혹을 반박하고, 고소에 대해 무고죄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