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한국이 중국보다 더 중국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는 한국인이중국인보다 더 유교적이며 권위주의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예부터 족보제도와 과거제도로 인해 유교사상이 형이상학적이며 관념적으로 흘러 강한권위주의적 경향을 띠게 되었던 것이다.**복종과 예속의 강요**
권위주의적인 유교의 관심은 질서와 권력위주의 절대성을 강조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위계사상과 서열성을 우선시 한다. 인간관계를 상하의 위계적인 서열관계로 인식함으로써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는 대단히 복종적인 반면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는 똑같은 복종과 예속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복종이나 존경이 강요되며 대부분의 경우 물리적 혹은 정신적 보복이나 괘씸죄와 같은 처벌이 두려워 따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획일적인 사고와 폐쇄적인 사고가 만연하게 된다.이같은 권위주의적인 사고는 교육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21세기 교육의목적이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권위가 뿌리를 내리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현실은 아직도 권위주의에 안주하고자 하는경향이 있다.
교육의 권위주의를 깨기위해서는 뭣보다도 교육자나 피교육자나 다같이 언제어디서나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자문해보고, 이에 대한 자유롭고 진지한논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허둥대는 우리교육**
무릇 교육이란 사회발전과 국제화를 선도해 나가야 할 인재를 양성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개혁이 요구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무엇을 위해서가르치는 것인지 조차 분명치 않으니 허둥될 수 밖에 없다.교육이 참교육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교육의 목표가 뚜렷해야 하며 이를위해서는 {왜}라는 물음에 답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왜}라는 물음을 외면하고 있다. 어느글을 읽다보니수십년전 어느 학생이 중학교에서 배운 수학가운데 절대값이란 지식을 어디에쓸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적 호기심에 해갈을구하는 마음과 선생님이 가르쳐 줄 것이라는 순진한 마음에 절대값을 어디에쓸 수 있는 가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선생님은 대답대신 그 학생을 불러내서 [그딴 쓸데없는 질문으로 왜 수업을방해하는거야, 그냥 외워]라고 하면서 학생의 뺨을 세차게 때려 겁을 주었다고 한다.
이같은 사정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매 한가지다. 아마 뺨을 때리지 않을지는 몰라도 솔직하고 성의있는 대답은 커녕 선생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고, 불쾌하게 여겨 그 학생은 두고두고 미움을 받게될 것이 뻔하다.우리의 교육은 이같이 {왜}라는 물음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은 예나지금이나 교육이념과는 무관하게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을 나와 입신출세를 위한 도구나 기술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쉼없는 개혁을**
서구의 교육이 우리와 다른점은 바로 {왜}라는 질문이 허용된다는 점이다.유학중 가장 귀중했던 교육경험은 {문화 대 인간 커뮤니케이션}강의 시간에서였다. 어느 학생이 일어나서 단도직입적으로 그 강의 목적이 무엇이며 왜 그와 같은 내용의 강의를 하는가를 질문했을때 교수는 조금도 불쾌해 하거나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미소짓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답을 해주는 것이었다.그후 귀국해서 대학강단에 선이래 한시도 이를 잊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강의의 첫시간에는 반드시 왜 이 강의가 필요한지 그 목적을 설명하는 것으로써강의에 임해오고 있다.
아직은 학생들로부터 왜 그와 같은 강의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지는 않았지만 만일 이런 질문을 받게 되더라도 당황하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소신껏 진지하게 답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가 서게된 것은 바로 유학중 얻은 귀중한 교육경험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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