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사망은 과연 정해진 운명인가.해마다 연초에는 세계 유명정치인들의 운명에 대해 내로라하는 많은 역술인들이 갖가지 예언을 하고 신문가십.토픽란에 빠지지않는 단골메뉴로 등장한다.올해로 82세, 50년가까이 폐쇄사회 북한에서 {살아있는 신}으로까지 추앙받으면서 무소불위의 절대적 권좌를 지켜온 김일성주석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국내외에서 그의 운명에 대한 예언이 자주 제기됐고, 특히 지난해와 올해에그의 사망을 꼽은 역술인들의 주장이 많았다.
{육관(뉴관)도사}로 잘 알려진 풍수지리가 손석우씨(66.서울 용산구 보광동.한국족보학회장)는 오래전부터 "해방되던 지난45년부터 시작되는 김일성의통치기간은 49년째가 되는 94년 갑술년 초가을이면 끝난다"라고 예언, 93년7월께 자신이 출간한 {터}라는 책자에도 상세히 적시했었다.또 향토지관으로 명성있는 진상백씨(56.경북 달성군 논공면)도 지난 92년초향후3년이내에 김일성의 명운이 다 하거나 북한내부에서 쿠데타등 큰 정치적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92년 1월4일자 주간매일6면 게재)했었다.이밖에도 어느 지방서 용한 점쟁이로 소문난 누구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들며이렇게 말했고, 어느 대학의 모교수는 이런 주장을 했다는둥 김주석의 운명과 사망에 대한 예언은 전국 역술학계에서 헤아릴수 없을만치 많았던게 사실이다.
어쨌든 수많은 역술인들에게 회자됐던 김일성이 사망함으로써 그의 죽음을전부터 예언한 풍수지리가들의 신통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 형편이다.더욱이 김일성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후 김주석이 전주김씨의 32세손이며전주의 모악산(해발 794m.전북 완주군 구이면소재)에 시조 문장공(문장공)김태서(김대서)의 묘가 있다는 육관도사 손석우씨의 얘기가 널리 구전, 전국각지에서 화제의 전주김씨 시조묘를 찾는 지관들과 구경꾼들이 연일 수백명씩줄을 잇고 있다.
**전주김씨 시조묘**
전주김씨는 본래 신라 마지막임금 경순왕과 김알지등이 선조인 경주김씨였다.여러대를 내려오다 경순왕의 넷째아들인 대안군의 7세손 김태서가 고려때분관하여 전주김씨의 시조가 된것으로 전주김씨 대종보(1928년 간행)에 밝혀져 있고, 이 족보의 첫장에 시조묘가 표시된 전주 모악산일대가 그려져 있다는게 손씨의 주장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속칭 {안양골}에 위치해 있다.도립공원인 모악산 입구에서 공원관리사무소까지 찻길이 나있고 전설의 선녀폭포(사랑바위)위를 왼편으로 가로건너고 오솔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만난다.
지난 88년 석물을 세우고 봉분을 새로 하는등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기전까지는 찾는 사람도 없었고 묘지인지, 야산인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오랫동안임자없는 실묘상태로 남아있었다는게 인근주민들의 얘기다. 또 인근마을에는몇대에 걸쳐 전주김씨의 후손은 없었다고 한다.
이밖에 6.25당시 인민군장교(중좌)가 이곳에 와서 묘자리부근을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전주김씨 족보를 백방으로 찾았다는 사실과, 김일성이 주민을 가장한 간첩을 내려보내 자신의 조상묘를 돌보게 했다는 황당한 얘기가 주민들사이에 더러 알려져있으나 어디까지나 풍문일뿐 확인이 안된다.봉분공사때 참여했다는 주민 ㅈ씨(74.구이면 하학리)에 의하면 87년께부터 서울등지에서 전주김씨후손이라며 사람들이 찾아와 묘터가 위치한 산을 팔것을소유주들에게 종용했고 부근 5필지중 일부를 사들이면서 성토등 본격적인 조성작업을 벌였다는 것.
현재는 매년 10월하순 전국일원의 종친회에서 찾아와 제를 올리고 있다.**손석우씨 예언**
풍수연구가 손석우씨는 작년7월 발간후 2만부이상이 팔려 한때 베스트셀러가됐던 {터}에서 "전주김씨 32세손인 김일성은 모악산 시조묘의 발복으로 49년간 절대권력을 누리게 되나 94년 음력9월14일 인시(인시:새벽3-5시)에 시조묘의 정기가 사라져 그의 명운이 종언을 고하게 된다"고 못박았다.손씨는 또 "큰 인물은 산천의 정기없이는 생겨나지 못한다"며 김일성은 명당인 시조묘의 정기를 한몸에 받고 태어났고, 묘자리가 미좌축향(미좌축향)으로주역의 계산법으로 풀이할때 49년간 제왕의 권력을 행사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손씨는 그후 예언한 날짜보다 김일성 사망일이 3개월쯤 차이가 난데 대해서는 "권력 49년째인 지난해말부터 쇠하기 시작, 올가을이면 완전히 끝나게 된다는 뜻이었다"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손씨의 주장은 전주김씨 오랜 족보 대동보(무진보)에는 김일성이 전주김씨의후손으로 분명히 나와있다는 것인데 종친회에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주김씨 종친회(회장 김재순)측은 "족보에는 김성주나 김일성이라는 이름이없으며 손씨가 근거로 내세웠던 대종보 또한 존재여부조차 불분명한 것"이라면서 "손씨가 정확한 근거를 밝히지 않을 경우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지관 견해**
전주김씨의 시조묘를 둘러본 유수의 지관들은 손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고개부터 젓는다. 한마디로 {짜맞추기식의 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조상 음택(묘)의 정기를 후손이 타고난다고 하지만 3대(당대20%.2대60%.3대20%)까지가 풍수지리학계에서 보는 일반적인 범위인데 거의 천년에 가까운 시공을 뛰어넘으면서 조상이 음복을 내린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는 해석이다.더구나 시조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 최근이고 보면 김일성의 출생등앞뒤가 맞지않는다는 것이다.
또 시대적으로 볼때 전후사정이야 확실치 않지만 당시의 왕족인데도 석축하나 없이 비탈에 묘자리를 잡을리가 없다는, 시조묘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지관도 있다. 즉 전주김씨 족보에 시조묘가 표시돼 있다는 얘기도 막연한 유추일뿐 신빙성이 희박하다는 견해다.
이밖에 대표적인 {접살}인 김일성의 관상으로 볼때 출생연도.성장배경등을본인만 알고 있을뿐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섣부른 사주풀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지난 7월8일 새벽2시 김일성 북한주석의 돌연한 사망(심근경색에 의한심장마비)으로 야기된 {전주김씨 시조묘의 정기(정기)}는 또한번 전국의 내로라하는 풍수지리가들의 입씨름거리로 남은 셈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