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사망후 빠른 속도로 북한의 전권을 장악해 가고있는 김정일이 대외정책에 있어 개방쪽으로 조타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증좌들이 서서히 나타나고있다.이같은 개방전망은 물론 {김정일이 아무리 패쇄적인 정책을 편다 하더라도현재보다 더이상 패쇄적일 수는 없다}는 인식을 기저에 두고 있지만 실제로이를 뒷받침 할만한 조짐들이 하나하나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먼저 김정일체제가 패쇄보다는 개방쪽의 정책을 택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우선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의 성향이 {개방파}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 심각한 식량난과 유류난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감안할때 김정일이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도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갈 수밖에 없다는 피할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김정일이 본격적인 실권을 행사하게 되면 한동안 뒷전으로 밀려났던김용순대남담당비서와 김달현전부총리등 {개방파}들이 일선에 전진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내 몇안되는 {개방파}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진 김비서의 경우 김일성조문을 위해 13일 오후 평양에 도착한 재일조총련 조문단을 영접함으로써 김정일의 신임을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날 공개조문에 김달현전부총리겸 국가계획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도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개방론자중 한명인 김달현은 지난 92년초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북한에 공식초청하고 같은해 7월에는 서울을 방문, 대우그룹등의 대기업공장도 견학하고 돌아간 인물이다.
김은 지난해 12월 잇따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순천 비날론공장 총책으로 좌천됐지만 김정일체제의 등장으로 다시 요직에등용될 것이 확실시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당시 김은 사실상 국정을 총괄해온 김정일을 대신해 경제정책의 실패를 책임지고 물러난 것이며 따라서 김정일은 자신의 속죄양이었던 김을 다시 중용할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김정일 본인의 성향이 외부에 알려진 것 처럼 {패쇄적인 이상성격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주한중국대사관의 고위외교관등 그를 직접 만난 인사들중 상당수는김정일이 대부분의 한국인에 알려진 것과 달리 상당히 개방적인 성향을 갖고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미CIA가 신상옥 최은희부부를 면담하고 작성한 김정일보고서도 [김정일은 개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그 방법은 전면적인 개방이 아니라 중국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정일은 남한과의 관계를 {경제전}이라고 표현하면서 최근들어 경공업분야의 생산독려에 깊은 관심을 갖고 현지지도에 상당한 시간을할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는 특히 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등 재벌그룹들의 주력업종과 경영방침등우리경제의 사정도 매우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을 방문한 기업인들의 증언이다.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볼때 김정일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정일이 김일성사망후 가장 먼저 이쪽인가 저쪽인가 방향을 잡아야 할 남북정상회담 및 북한핵 관련 미.북한고위급회담 지속 여부 판단에서 이를 단절시키지않고 소중히, 어느 의미에서는 정중히 유지 발전시키려는 입장을 취한 것을 들수 있다.
김정일이 남북정상회담과 미-북한 회담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취한 것은 개방정책이라는 방향설정을 하지않고서는 선택할수 없는 카드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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