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륙선원10명 격랑에 사망 발단

지난 10일, 대만전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대만에 고용됐던 대륙의 선원10명이격랑에 파묻혀 사망한 사건이 최근 대만해협 양안간에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공방전을 벌이고 있다.문제는 대륙측이 이 사건을 인도주의에 바탕을 두고 대만공격에 나섬으로써사태의 발전과 관계없이 대만측이 일단은 명분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대륙측의 주장은 요컨대 대만이 고의로 재난을 당한 선원들의 구조를 외면했다는 것.

28일 인민일보를 비롯한 대륙의 매체들은 {대만당국의 인도주의는 어디로 갔나}란 제목의 기명기사를 발표, 본격적인 대대만 선전전에 나섰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대만 의난현해역에서 대만적 어선인 {상호삼호}호가 태풍을 만나 대륙선원10명이 사망, 대만당국이 [자연재해에 의한 불의의사고]로 규정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대륙측은 대만의 TV방송이 당일 오전 9시에 태풍이 오후5시경에는 상륙한다는 경보까지 발표했으며 문제의 어선은 내항으로 대피할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졌다고 전제했다.

대륙측의 주장은 대만당국이 문제어선의 내항 대피신청을 [대륙과의 적대입장때문에 고의로 거부한데 따른 인재]라고 규정하고 대만당국은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질것을 요구하고 있다.

근년들어 대만은 오은 일을 기피하는 사회풍조로 인한 노동력 부족때문에 인력수입현상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만 어업계는 어디서나 대륙 어부들을 손쉽게 초빙, 이미 동부의의난, 병동등지에만도 1천6백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당국은 대륙어부들을 반드시 원양어선에만 취업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 대륙어부들은 상륙은 물론 항구에 들어오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륙어부들은 낡은 선박을 외항에 고정, 정박시킨 이른바 {해상려관}에 한척당 1백여명씩 수용시키고 있다. 이들의 위생문제를 비롯한 저열한생활환경은 한때 대만의 언론에서도 지적될 정도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의 어선은 10일오전 태풍경보에 접한 후 즉각 대만선장에게 내항으로 대피할 수속을 촉구했으나 계속 답변을 미루자 선원들이 직접 배를 몰고 내항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배의 스크류, 프로펠러가 어망에 걸려 있어 꼼짝도 못한채 당했다는 것이 대륙측의 사건 설명이다.

결국 일부선원들이 몰아치는 파도에 견디다 못해 바다로 뛰어들어 이 같은집단사고를 불렀다고 대륙측이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다행히 대륙으로 살아 돌아온 56명의 선원들로부터 그간의 사정들이간단없이 전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대륙당국이 28일자 인민일보를 비롯한 대륙 각매체에 이같은 사실을 기명기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우선 지난3월31일, 대륙 항주에서 발생한 천도호사건을 의식,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한데다 8월5일로 예정된 해협양안의 준국가기구의 실무협상을 의식, 도덕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계산으로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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