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경주보선 승리의미

경주지역에서의 민주당의 승리는 한마디로 '정치적대이변'이라고 규정지을수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역당, 호남당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니던 민주당이 과거 오랫동안 전형적인 여촌이었던 경주에서 집권여당후보를 물리친것은기적에 가까운 값진 승리라고 할수 있다.이상두후보의 승리가 경북지역에서의 민자.민주양당정착의 진입으로 보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지적이지만 민주당이 일단 야당의 불모지인 이곳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적잖다. 당대결이 아니라 인물대결의성격이었기때문에 이번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안된다는게 지배적인 견해다.이후보가 승리하게된 첫째이유는 민자당후보의 공천잘못에서 찾을수 있다는게 일반적이다. 이후 림??출후보가 고 서수종의원의 조직을 인수받지도 못했고 계속 조직내분에 시달렸으며 어설프게 만든 공조직도 새로운 선거법에 의한 돈선거차단으로 완전 마비되는등 여권프리미엄을 갖고 있지 않았다.민자당이 초반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한 이후보의 바람을 김순규후보의 표잠식으로 단순하게 간주, 대응을 하지 않은 우를 범한것도 이후보에겐 득이 됐다.

일단 민주당은 이기택대표를 비롯 당체제를 모두 투입, 바람선거로 몰아간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후보와 부인의 동정전략이 큰 역할을 한것으로 풀이된다. 30년동안고생한 야당생활과 일년반 짜리 국회의원 시켜주고 일 못하면 헌신짝처럼 버려도 좋다는 부인의 눈물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볼수있다는 것이다.일반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당저당 옮긴 임진출후보와 고향을 10년정도 등졌다가 다시 찾은 김순규후보에 비해 지조있는 사람이라는 평이 급속도로 확산된점도 주목할 대목이었다.

이후보의 승리는 임후보와 김후보와의 치열한 3파전으로 인한 어부지리라는평가도 있다. 야당의 고정표에다가 이들 두후보에 실망한 일부 친여성향표가이후보쪽에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임후보가 보수층이 두터운 이곳에서 여성이라는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한 것도 이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이번에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경주시민들의 의식구조의 변화로 새정부에 대한 반감도 적잖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추측들이다.

경주지역에서는 친여성향의 두후보가 좌초되고 야당의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여권내에서는 책임전가로 인한 반목속에 다른 한편에서는 결속이 강화되는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