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민자당의 참패로 끝난 이번 {8.2보궐선거}는 향후 정국에 어떤 파장과 영향을 미칠까.물론 정부여당의 핵심인사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새정부의 중간평가성격이라기보다는 대구.경북시민들의 의식, 새선거법에 대한 적응실패, 공천잘못등에이유를 달고 있는 형편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이다.특히 이번에 전통적인 정권유지기반으로 평가되는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쓰린참패는 향후 지자제선거및 총선, 대선승리전략을 근본적으로 다시 재검토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의미에서 이곳에 대한진무책이 심도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추측들이다.이번 참패로 민자당내 민정계와 민주계간에 보이지 않는 계파갈등이 심화될것으로 보인다. 벌써 결과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계는 "도대체TK정서라는 것이 무엇이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민정계의 대다수인사들은 "새정부의 국정운영과 인사정책이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는것을 인정해야 하고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다가오는 각종선거의 승리를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당의 간판프리미엄이 없어진 만큼 지역구를 열심히 누비는 수 밖에 없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대구.경북의원들의 심적동요를 진무하는 것도 당정핵심자들의 한 과제일 것이다. 현재 이곳의원들은 겉으로는 태연한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수 있나}하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청와대와 민자당은 그대신 대구경북지역의 종합적인 대책수립과 이번선거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공조직운영등에 대해 전반적인 평가및 새모델개발작업을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가중인 김영삼대통령의 하한정국구상이 초미의 관심사로 되고 있다.한편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정부여당이 대구정서로만 치부,의미를 축소할 경우 앞으로 더 큰 시련을 겪을 것이란 충고와 함께 새정부가자신들에 대한 평가로 규정하면서 국정운영과 인사정책등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향후 당권경쟁과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이번 야당의 불모지인 경북지역에 {영일만상륙작전}을 기획하고 주도,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이곳에 귀중한 1석을 확보한 이기택대표는 이번선거최대승리자로 앞으로 항해가 순탄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계의 수장인 김상현의원이 정치자금수수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향후전당대회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표를 항상괴롭혔던 이부영최고도 조문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킴에따라 당분간 이대표의독주가 예상된다.
김영삼정부의 중간평가로 간주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보선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김일성조문파동으로 몰리던 수세에서 벗어나 참패로 휘청거리는민자당을 더욱 밀어붙이면서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UR국회비준과남북협상등에서 더욱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민당도 이번 현경자후보의 당선으로 대구지역에서 기반을 어느정도 내렸다고 판단하는등 당분간 기세를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특히 16석을 20석으로 끌어올려 원내교섭단체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의문이라는 여론이다. 왜냐하면 이번 수성갑의 보선은 신민당을 보고 던진 표로만볼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관심사는 역시 보선직전에 중지됐던 야권대통합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것이다. 민주당과 신민당이 각각 한석을 나눠가졌기때문에 서로헤게모니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번선거과정에서 서로 감정의골마저 생겨 일단 냉각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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