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청정길안 쓰레기 몸살

안동의 마지막 청정계곡 길안천이 올여름 피서인파로 심한 몸살을 앓자 가뭄에 마음상한 농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안동군 길안면 송사리-임하면 금소리에 이르는 20여km의 길안천 유역에는 전례없이 행락객들이 장사진을 이뤄 이들이 마구버린 온갖 쓰레기와 오물들로맑은 계곡이 황폐화되어 가고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도로 확.포장과 더불어 길안천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널리 알려지자휴일의 경우 5천-6천여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는 것.

또 이들이 마을 어귀에 마구잡이 주차한 2천여대의 차량들로 인근 농민들이큰 불편을 겪고있다. 안동군 길안면 천지리의 최석한씨(58)는 "가뜩이나 가뭄으로 시들어가는 고추밭이 피서객들이 줄지어 세운 차량매연으로 빨갛게 죽어가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휴일 하룻동안 길안천에서 쏟아져 나온 음식찌꺼기와 깡통 비닐류등 각종 쓰레기만도 4.5t트럭으로 5대분이 넘는 20여t. 안동군 바르게살기협의회와자율환경감시원 새마을지도자 공무원등 2백여명이 수거작업에 꼬박 이틀을매달렸을 정도다.

이태째 쓰레기수거 자원봉사에 나선 바르게살기협의회 임원 김규팔씨(64)는"늙은이 조차 집게를 들고 오물치우기에 나선판에 비스듬히 드러누워 쓰레기봉지를 획획 던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는 할말을 잊었다"며 한숨을 내쏟았다.

생명줄과 같은 하천을 지키기위해 필사적으로 길안보설치 저지운동에 나선주민들도 피서객들의 행락질서 회복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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