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14인 {당조직발전위원회} 활동개시

민자당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도가 바뀐만큼 당기구도 바꾸고 인물도 교체시켜 변화된 정치환경에 적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적자생존}이라는 교훈을 이번 보선을 통해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민자당은 8일 최재욱사무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4인의 당조직발전위원회를 구성, 한달간의 한시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장영철, 황윤기의원과 이번 보선에서 당선된 김기수의원등 원내인사 13명에다 대구수성갑구의 정창화위원장과 노동계출신의 김문수위원장등 원외위원장 2명이 합류해 당조직발전의 방안을 마련해 당지도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참패를 공조직의 {무위}에서 비롯된 것으로보고 있다. 더구나 경주패배를 선거전략의 부재와 변화에 대한 적응실패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민자당은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어낸 정치관계법에 부합하는 정당의 새모델을 만드는 것만이 위기타개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지않고서는 내년 6월의 지방선거와 오는 96년의 15대총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판단이다.

민자당이 생각하고 있는 새로운 대책은 중앙당뿐만아니라 시도지부 그리고지구당까지 망라하는 근본적인 당조직관리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근본적인 당체질의 변화없이는 당의 장래를 아무도 점칠수 없다는 위기감의발로이다. 더구나 8.2보선의 결과는 만년 {여당아성}도 없고 만년 {야당불모지}도 없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더이상 과거같이 {눈에 띄는}프리미엄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여권,여당, 집권당의식을 버리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결론이다.민자당은 이와는 별도로 이달말로 예정했던 사고지구당 14개를 비롯한 지구당 정비작업을 늦어도 정기국회 개회전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야말로득표력과 지역에서의 신망도가 높은 인물을 가려낼 생각이다.그러나 인물선정 방향은 올해초 진보적 성향의 인사를 주로 발탁한 것에서일단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향을 정해놓고 하는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문정수사무총장의 {질과 양의 면에서 흡족하지 않다}는 말처럼 눈에띄는 신진인사의 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올 것"이라는 최재욱부총장의 말은 민자당이 인재발굴에 어떤 태도를 갖고있는지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8.2보선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듯이 마땅한 여당공천희망자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민자당으로서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또 공중전화와 같이동전이 내려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여당조직을 어떻게 {밥값}조차도 받지않고 헌신할수 있는 자원봉사조직으로 전환할수 있을지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자당이 어떤식으로 변화할지 또 어떤 전략으로 새로운 선거에 임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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