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궁화호 충돌 기관사등 넷사망 220명 중경상

11일 오후3시2분쯤 경남 밀양군 삼랑진읍 경부선철도 3백95.2km지점 미전역신호소 구내에서 부산발 대구행 제202무궁화호(기관사 박명수.40)와 대구발 마산행 제217무궁화호(기관사 이영범.37)열차가 정면충돌해 두 기관사와 202호기관조사 박동철씨(31), 승객 정지인씨(20.여.재일교포)등 4명이 숨지고 승객 2백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사고는 경부선과 경전선이 교차하는 미전역 신호소 구내에서 경부선을 따라마산으로 하행하던 제217호의 경전선 진입을 위해 선로전환을 해놓은 상태에서 상행하던 제202호 열차가 하행선 철로로 진입해 일어났다.사고직전 제202호 열차의 기관조사 김교성씨(33)에 따르면 경전선진입을 위해 미전역구내로 진입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발견, 제동을 걸었으나 미치지 못했다는 것.

정면충돌한 두 열차는 별도의 기관차가 없이 기관실과 객실이 함께 있는 동차로 217호는 2량에 1백19명, 202호는 3량의 객차에 1백19명의 승객이 타고있었으나 각 열차가 서행중이어서 대형참사는 면했다.

충돌순간 객차안은 상처를 입은 승객들로 아수라장을 이뤘으며 일부 승객은객차사이에 끼여 신음하다 인근에서 논일을 하던 마을 주민들과 긴급출동한경찰등에 의해 밀양 영남병원과 제일병원등에 옮겨져 치료를 받은뒤 이중1백85명은 이날 귀가했다.

제217호 열차에 타고 있던 윤상이씨(45.마산시 회원구 봉암동)는 "열차가 속도를 줄이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갑자기 {끽}하는 브레이크 마찰음이 들리면서 {꽝}하고 충돌한후 정신을 잃었다"고 사고순간을 전했다.또 제202호 열차 1호객실에 탔던 강혜원씨(27.부산시 북구 모라동)는 "기차가 미전역을 통과한후 서서히 움직이더니 갑자기 {꽝}하는 굉음과 함께 멎어서둘러 기차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철도청은 상행선을 이용, 열차를 교행토록하는 한편 2백여명의긴급복구반을 구성, 충돌한 두 동차를 철거하는등 선로복구작업에 나서 12일오전5시10분 현재 상.하행선의 통행을 재개했다.

한편 철도청과 경찰은 두 열차의 기관사가 모두 사망함에 따라 열차안에 있던 속도기록기등을 회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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