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왕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왕}하면 무소불위의 최고통치자로 알고 벌벌 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옛날 전제군주시대 때 일이다. 그러나 지금도 왕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고객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고객은 왕이다}라고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업소에서는 고객에게 온갖 편의와 친절을 베푼다.

그런데 TV 사극이나 소설을 보면 왕이라고 해서 자기 멋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지 못하는 장면들을 보게 된다.

수양대군이 집권에 성공한 뒤, 그는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이기 싫어서 신하들에게 이런저런 구실을 붙이며 사정을 한다. 제발 내 육친의 목숨을 앗는 명령은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신하들은 반드시 죽여 없애야 한다고 임금께 강청을 한다.끝내는 왕도 할 수 없이 신하들의 강청을 들어주고 만다. 왕도 법도와 전통적인 규례안에서 명령하고 집행한다.

그러나 지금시대의 {왕}(고객)들은 막무가내식 요구를 하곤 한다. 예금주도아닌 사람이, 비밀번호도 모르면서 예금한 돈을 찾겠다고 떼를 쓴다.언필칭 {고객}을 뭘로 아느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하도 기가 차서 응대해 줄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하겠다.

다음과 같은 웃음거리 얘기가 떠오른다. 어느 고객이 술을 잔뜩 마신 뒤 업주에게 소리를 질렀다. [오늘은 외상이요] [손님, 외상은 안됩니다] [고객은왕이요. 당신 왕에게 이럴 수 있소?] [네, 맞습니다. 고객은 왕입니다. 하지만 왕은 외상 술 안 마십니다]

품위와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라야 왕으로 대접 받는다는 토막얘기이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 임기가 짧다는 의견을 언급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안이한 판단'이라며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비자 58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결정했으나, SK텔레콤은...
21일 새벽 대구 서구 염색공단 인근에서 규모 1.5의 미소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11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 지진으로, 올해 대구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