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차 행정구역개편 추진

울산의 직할시승격과 대구등 직할시의 광역화등 제2차 행정구역개편이 YS이후를 노리는 민자당내 실세들간의 힘겨루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이러한 양상은 먼저 자타가 인정하는 여권의 2인자인 최형우내무장관이 먼저촉발, 이한동총무의 심기를 건드린데 이어 김윤환 정호용의원간의 미묘한 알력에 민주계 내부의 심각한 갈등등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이처럼 지역간 엄청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사안을 최장관이 당과의 협의를일체 생략한채 독자적으로 발표한 것은 지방시대를 맞은 행정의 효율화차원이라기보다는 최장관이 여권내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위한 개인적인 욕심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내무부측은 먼저 28일 경기도 분할론을 슬쩍 언론에 흘림으로써 자타가 인정하는 민정계의 선두주자인 이총무의 비위를 건드렸다.

이총무를 비롯해 반발이 예상외로 강하자 언제 그런 이야기가 있었느냐는듯단 하룻만에 경기도분할론은 사라졌다.

경기도분할은 이총무가 경기도지부장을 맡은데서도 엿볼수 있듯 명실공히 경기지역의 실세인 이총무의 정치적위상에 치명상을 입히는 결과를 가져올것은너무나 자명하다.

결국 이총무와의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김종비대표가 묵시적으로 이총무를 지원함으로써 최장관의 의도를 봉쇄했다는 후문이다.

최장관이 견제필요성을 느끼는 또다른 인물은 민정계의 또다른 좌장격인 김윤환의원.

대구시역에 따른 경북의 축소는 불가피하게 김윤환의원의 정치입지를 줄어들게 할것이다.

김의원은 {직할시는 중앙집권제하의 제도로 지방자치시대에 적합치 않다}며{특히 울산시의 직할시 개편은 지자제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대입장을 명백히 했다.

그는 1일 이와같은 입장을 정리, 기자간담회를 통해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최장관은 대구시역 확대를 통해 대구출신의원들, 특히 과거 잘 나가던 때를되살리려 몸부림하는 정호용의원의 입지를 살림으로써 자연스럽게 김의원을견제하는 효과를 거두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문정수사무총장이 각별히 보안을 유지하며 대구출신의원들과 만나 대구시역확대문제를 논의한 것도 문총장이 최장관의 지시를 받아 지역분위기를 떠보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일단은 수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린 이한동총무, 실세 도지부장으로서 처음으로 중대현안에 부닥친 김윤환, 김봉조의원등이 최장관의 정치적 계산을 어느정도로 막아낼 수 있을지 행정구역개편의 타당성과는 별도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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