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납치된 남한교사 70명이침투 훈련

북한군 장교로 근무하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귀순한 안명진씨(26.전북한군 대위)는 3일 [평양 교외의 산중에는 남한으로 보내는 스파이 공작원훈련용으로 지하땅굴을 파 주요 도로만도 8km에 달하는 서울을 모방한 한국관이 건설돼 있다]고 폭로하고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납치한 70명의 교사에 의해 대남 침투교육이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씨는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사가 이날 발행한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10월6일자)와의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일본 해상경비의 허술함을노려 북한 공작원기지로부터 일상적으로 스파이선을 일본에 침투시키고 있으며 공작원들은 여관에 머물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북한 스파이 공작원 전문 양성기관인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안씨는[이 대학은 북한에서도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스파이교육 전문의 6년제 대학]이라고 밝히고 자신은 이곳에 지난 87년 입학한 후 요격, 파괴, 교란, 격투기등의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씨는 특히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의 교과중에는 {환경및 지리}라는 과목이있으며 이 때문에 대학은 학교 옆에 있는 산을 파 주요 도로만도 8km에 달하는 한국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씨의 회견내용 요지(회견시기는 9월중순).

*언제 어떻게 망명했나.

@93년 9월4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군 초소에 잠복, 장비를 정찰하라는 명령을 받고 작전중 남한의 초소로 망명을 신청했다. 김정일 정치대학을 나와처음으로 실시한 작전 행동중이었다.

*한국관은 어떤 시설인가.

@한국에 관해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곳으로 서울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광화문이나 남대문도 널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커다란 건물은 1층 옆에 2층, 그옆에 3층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건물안에 진열돼 있는 제품은 칫솔, 비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한국산이다. 청와대는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모형으로 돼있다. 6종류의 한국신문, 잡지를 읽을 수 있으며 한국영화나 비디오도 있어한국의 최신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디오는 해주에 있는 대남전용안테나로 녹화한 것으로 한국의 TV프로가 엄청나게 많다. 70명의 교육 담당자는 모두 한국에서 납치된 사람들이다.

*본인들이 한국에서 납치됐다고 말했는가.

@그렇게 말해준 사람도 있고 납치당한 사람이라고 선배가 들려준 사람도 있다.

스스로 귀순한 사람과 납치된 사람은 대우가 다르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다.*일본인 교사도 있었나.

@나의 일본인 선생중 납치된 일본인이 한명 있었다.

*대학의 소재지는 어디인가.

@평양시 용성구역 신미리라는 곳으로, 부지로부터 3백m 이내에 접근하면 경고없이 발포할 수 있다. 한국관은 학교의 뒷산을 뚫어 만들었다.*남한에 침투한다고 했는데 정말 가능한가.

@선배중에는 몇번이나 남한에 다녀온 사람이 있다. 나도 한국군 초소까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도착했다. 특히 해상으로부터의 침투는 어부로 변장하면 간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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