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세계 최대 건물이라는 펜타곤(미국방부 청사)지하1층 805호실에서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를 막 끝낸 이병대장관과 윌리엄페리미국방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회견장에 나타난 양국장관은 으레 형식적인 성명서를 낭독하고 일문일답을벌였으나 짧은 시간에 외신기자들의 {끼워넣기 질문}까지 겹쳐 회견은 예상대로 알맹이 없이 끝났다.
실망한 기자는 부득이 장관을 수행한 한 참모에게 보충질문을 던졌다. [결국방위비 분담금이 3억달러(약 2천4백억원)로 올랐는데 이러다간 나중에 우리가 주한 미군들의 잡비까지 대주고 제발 있어달라고 애원해야 되는게 아닙니까]
93년 2억2천만달러, 94년 2억6천만달러였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이 95년도에 다시 15.4%나 오른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였다.
그러나 잠시 생각을 한후 내뱉은 그 군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무슨 말입니까. 이틀간 우리 대표들은 미국과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오늘오전 우리장관께서 통역까지 내보내고 미국방장관과 단독으로 만나 3억달러로 담판을 지은 것입니다. 우리는 당초 2억9천만달러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는데 끝내 미국이 수락하지 않아 결국 우리 장관이 결심을 한 것이지요. 혈맹의 우방인데 1천만달러쯤이야 양보할 수 있지요]
혈맹의 우방국에 1천만달러 쯤이라---
1천만달러이면 얼마인가. 우리돈으로 약 80억원이다. 웬만한 대기업의 1년분외국 수출액이고 섬유나 신발공장의 수천여 공원들이 10여년간 땀을 흘려야벌어들이는 외화규모이다.
{혈맹}이라는 말도 우리가 하는 말일뿐이다. 미국인들은 이미 한국을 피를같이 흘린 우방국이라기 보다는 주요한 경제적 경쟁국으로 여긴지 오래다. 기회만 있으면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을 넣는 것도 그 때문이다.독립국가의 군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평시작전권을 넘겨받기 위해 지난 3년간우리군은 매년 80억원씩의 미군주둔비 부담금을 늘려왔다. 할말은 하면서 협상에 임할때다. 미국인들은 맹목적으로 굽신거리고 겁을 주면 넘어가는 사람을 얕본다는게 김창준미하원의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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