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여성을 위한 연극

얼마전 연극 {자기만의 방}앵콜공연을 마쳤다. 여성을 주대상으로- 특히 주부를 주관객으로 한 공연이라 공연시간이 오후 3시로 잡혔다. 처음에는 많은관객이 온다는 기대는 않고 나름대로 여성의 아픔과 자각을 다루는데 의의를 가지고 흥행과는 별 상관없이 막을 올렸다.그러나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매회당 열명내의 관객을 예상했었는데 회당25명이상의 관객이 왔다. 물론 서울공연에서와 같이 대단한 성황을 이룬것은 아니지만 공연시간대나 기획의 노력정도로 볼 때 대단한 성공이었다.또 배우들도 공연횟수가 더해갈수록 연기에 탄력이 붙어 여성관객의 이성과감성에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공연수준은 자체평가로도 평균수준이었으나 희곡자체에서 오는 메시지의 강렬함과 논리성, 그리고 날카로운 과거역사의 여성시각에서의 비평은 주부배우의 호소력있는 연기와 어우러져 연극을 본 관객들에게 여성을 자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여성뿐만아니라 여성과 같이온 남성들에게도 많은 충격을 던져주었다.

연극이 끝난후 몇몇 여성은 연출자와 배우를 붙잡고 몇시간 동안이나 현재사회의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 대해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연극작업의 참가를 통해 여성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즉 고래로부터 내려온 부권중심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여성을 남성과 똑같은 한 인격체로 인식하게 되었고 편견없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적극 권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여성이 여성으로서 충분히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여성이라는 피해의식을 버리고 사회구조의 모순을 탓하기보다 사회구성의 주체로서 자신들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자기계발의 정신과 실행 그리고 당당함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여성은 자기자신이라는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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