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 동독스파이 {토파스} {나토} 12년근무에 "경악"

통독이후 수많은 구동독비밀경찰협력관계사건이 적발, 재판중이지만 최근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재판은 여러가지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피고인이 서독출생의 60년대 학생운동세대로서 나토(NATO)의 상근근무자였다는 점이고 그 다음 자기는 {신념에서}첩자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이다.브뤼셀의 나토본부에 11년동안 근무하면서 소위 {정치적 신념에서} 동독을위해 첩자활동을 한 전 동독일급첩자인 {토파스}(Topas)에 대한 재판이 뒤셀도르프 고등법원에서 진행됐다. 일명 토파스사건으로 불리는 이 재판에서 본명이 라이너루프인 금년 49세의 피고인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그리고 "사회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 1968년부터 동독의 스파이부대(HAV)에 협력하기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작년 여름 스파이였음이 탄로나 적발된 이 피고인은중대한 반국가행위혐의를 받고 있다. 이 피고인의 부인 안-크리스틴(가명 튜르키스)과 이들의 스파이 상급자로 추측되는 두 명도 함께 체포되어 수사중이다.법정에서 루프는 그가 동독의 스파이가 된 주된 동기는 미국의 베트남전쟁참전, 인권문제에 있어서 {서방세계의 위선}과 그 당시 서독에 있어서의 {민족주의의 재등장}등이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진술에 의하면 1968년 초 그가 23세의 대학생일 때 마인츠의 한 학생술집에서 쿠르트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으며 이어 이 남자를 통해서 {삶의 방향을 잡기} 시작했고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루프는 곧 이 쿠르트라는 남자가 HAV 일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1968년 가을부터 동독스파이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1977년 루프는 경제학석사로 학업을 마친 후 브뤼셀의 나토본부 경제감독국에 상근자로 취직했는데 이 때부터 1989년까지 루프는 동독에 나토의 특급비밀 등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루프의 진술에 따르면 12년간의 나토근무기간중단지 한번 조사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루프는 같이 나토에서 근무했던 그의 아내는 순전히 자기를 위해서만 스파이활동을 했었고 1980년 첫째 애기를 낳은 후 스파이활동을 그만두었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측에 의하면 그녀는 남편의 스파이활동에 협조했고 그 대가로 이들부부는 동독으로부터 수십만 마르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두 명의 루프 직속상관들에 의하면그가 제공한 정보는 동독에게 뿐아니라 구 소련의 KGB에게도 최고의 관심거리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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