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막을 내린 대구시립오페라단의 제5회 정기공연 베르디오페라 {리골레토}는 청중호응도 측면에서나 제작완성도에 있어 성공적인 무대였다는 평가다.이제까지 치른 다섯번의 정기공연 가운데 가장 많은 1천2백여매의 매표실적을 기록, 대구시립오페라단에 대한 향토음악팬들의 기대가 그만큼 커졌음을 여실히 반증한 이번 공연은 서구작곡가의 오페라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외국가수 캐스팅 없이 국내 역량있는 30-40대 젊은 성악가들로만 역을 구성,음악적으로 탄탄한 무대를 이끌어내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특히 바리톤 고성현씨(한양대교수)의 안정된 톤과 오페라전문가수다운 호연은 인상에 남고, 일부가수들은 기대이하여서 실망스러웠다. 이같은 상황에서가수들의 열창을 놓치지않고 극진행과 상관없이 기꺼이 보내주는 청중들의박수갈채는 역시 귀는 같다는 말을 수긍케했고 몰라보게 성숙한 대구공연문화를 실감케했다.그러나 향후 대구시립오페라단은 물론 대구오페라계의 발전을 위해서 지양되어야할 문제점들이 제작과정에서 노출돼 음악인들의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캐스팅문제다. 솔직히 향토성악가들중 오페라무대에서 제 역을 소화낼만큼 역량을 갖춘 가수는 소수다. 이같은 고민은 이번 공연에서도 나타나 주역가수들중 테너 임정근씨(경원대교수.영남대출신), 바리톤 고성현씨, 소프라노 김유섬씨등 타지에서 활동하고있는 가수들을 주역으로 캐스팅했다.이에 대한 향토가수들의 불만이 제작과정에서 불거졌다는 후문이다. 시립오페라단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한 작품에 1억원이상을 제작비로 투입하는 소위프로단체다. 지연에 얽매여 공연을 망칠만큼 어수룩한 단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캐스팅에 불만을 갖는 일부 가수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거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얽매여있음에 틀림없다.
또 출연자들의 프로음악인으로서의 자질문제다. 이번 공연에서 일부 이름난주역가수들이 지나치게 자신을 과시,교향악단이나 합창단등 각 연주단체들과의 조화를 깨뜨리는 우를 범해 빈축을 샀다. 각 요인들간 조화를 전제하는 종합예술무대로서의 오페라를 제대로 인식하지못한 결과다. 프로는 무대에서승부를 가린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하기보다 완벽하지못하다는 이유로 제작여건을 탓하고 불만을 털어놓는 가수들에게서 기대할 것이라고는 없다.
이런 가수들은 무대여건이 완벽한 외국오페라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창단된지 만3년이 가깝다. 보다 성숙한 시립오페라단이되기위해서는 음악인들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예술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뒷받침, 청중들의 아낌없는 성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