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구조인 대기업중심과 재벌의 소유집중은 경제의 선진화 국제화가 진행되면서부터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였다. 따라서 정부는 업종전문화를 추진했고 재계는 그폭이 너무 좁다며 실질적인 호응이 약해 그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었다.이러한 분위기에서 우리나라 제일의 재벌인 삼성그룹이 50개 계열사를 24개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열사 정비및 경영구조 개편계획을 발표했다.이는 우선 업종은 전문화 돼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 맞는 조치라는 점에서의의가 있다. 이번 삼성의 조치가 일반의 의구심대로 숙원인 자동차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것이라해도 시대의 흐름과 맞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것이라고 보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의 경영풍토였던 회장중심의 수직적 구조에서 중핵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수평적 구조로 바꾸어 새로운 한국적 모델을 시험하는 것도발전적 형태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외형적으로 평가할만 하나 내면적으로는 과연 업종전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소유집중 완화라고 할 수 있느냐에는 의문이 남는다.물론 삼성측은 중공업과 항공 그리고 기계들을 통합하여 종합수송메이커로키우는 미쓰비시모델이며 이는 집적효과의 극대화로 풀이하고 있다. 10개사의합병을 이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시각에따라서는 이름만 바꾼것이지 실질적인 소유집중의 완화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오게 된다. 즉 사업영역의 포기는 거의 없고 기업을 종횡으로 연결, 재편한 것일뿐이라는 견해가그것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91년 신세계백화점 한솔제지(당시 전주제지)의 분리와 지난 6월 제일제당등 14개사 매각합병에 의한 분리등 일련의 그룹조정계획을 발표해 왔다. 이러한 발표는 다른 그룹에서도 영향을 미쳐 왔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이번 발표도 재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그러나 실질적인 소유분산이나 전문화가 필요한 것이지 외형적 변화는 그리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정부는 너무 이상만 추구하지 말고 실질적인 전문화가 될수있게 전문화시책인 주력업종선정도 현행의 3개서 5개로 늘리는 등의현실적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이상이 좋다고 해도 현실성이 약하면그 시책은 강력하고 철저히 시행되기는 어렵기때문이다.
어떻든 내년 지방자치제실시를 대비하여 지역별 사업장배치 계획도 들어있는이번의 계획이 우리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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