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붕총리의 방한

중국의 이붕국무원총리가 31일 방한하여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것은 그가한.중수교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최고위급 중국인사라는 점에서 먼저 의미를찾을수 있다. 92년8월 한.중수교가 이루어진뒤 우리는 두 대통령이 중국을방문한바 있는데, 중국에서는 작년 5월 전그침외교부장이 한번 서울을 방문한일밖에 없어 외교의 상호주의 원칙에 크게 불균형을 이루었다. 동격으로는중국의 국가주석이나 당총서기가 답례방문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나, 이총리가중국을 이끌어가는 핵심적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그런 방문은 다음 기회로미뤄 기다려 볼수 밖에 없게 되었다.우리는 이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두나라간에 긴밀한 협력체제가 구축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을 기대하는 한편 우리의 남.북관계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 특히 북.미회담의 핵문제 타결에 따라 북한이 합의사항을 성실히지켜 한반도의 안정을 이룩해야 한다고 믿는 우리로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진실된 조언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총리의 방한은 이러한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와함께경제적 측면에서도 우리와의 협력관계가 더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중양국간에는 연간 15만명의 상호내왕이 있고 1백40억달러의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점을 보더라도 수교2년만에 벌써 두나라관계가 본궤도에 올랐다고 할것이다. 그러므로 경제적 협력문제가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따라서 항공기분야에서 {민간항공기협력개발에 관한 약정}이 체결되고 원자력 분야에서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이 이루어지면, 양국간 민간항공기의 공동개발이 추진될수 있을 것이고 우리기업이 중국의 원자력 발전분야에 참여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더구나 지난3월 김대통령의 중국방문때 합의한 양국의 {산업협력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으므로 자동차.전자교환기.고화질TV등 전략산업의 공동기술개발과 생산.판매를구체적으로 모색할것을 아울러 바란다.

한.중양국은 동북아지역에서의 새로운 협력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적 결속이 요청되는 것이다. 이총리의 방한중에양국간의 모든 협력문제가 순조롭게 합의되어 양국의 발전적 계기가 되기를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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