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걸해도 좋다"… "신아메리칸 드림"

미 국인들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5달러(약4천원)이다. 하지만 미국에 불법체류중인 외국인들은 시간당 고작 70센트(약 6백원)를 받고도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이다.이같이 이제 미국도 불법체류자에게 지옥으로 변한지 오래지만 중국인들의 목숨을 건 밀입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인 밀항자 3백여명을 싣고 오던 골든 벤처호가 뉴욕 퀸즈 앞바다에서 적발된 이후 한동안 중국인들의 미국 밀항이 뜸했으나 최근에는 루트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등 중미 카리브해로 바뀌어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한다.

"중국인들의 밀항은 마치 고무풍선과 같습니다. 한쪽을 누르면 공기가 다른쪽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주나 동부 해안을 집중단속하니이제는 비행기로 중미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로 와 그곳서 야심한 시간에배를 타고 미국령 푸에토리코로 잠입, 감시가 없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쉽게플로리다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물론 특수정보에 의해 국내선으로 밀입국하는중국인들을 올하반기에 들어서만 4백53명이나 붙잡았지만 이는 중국을 떠난 사람들중 극히 일부라는 정보입니다. 존 라이트 미이민국장의 말이다.일부 돈이 없는 중국인들은 배를 타고 본국에서 근 한달씩 걸려 중미에 도착한후 다시 보트를 이용, 플로리다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들은 연간 수십억원의 재미를 보는 국제밀항조직에,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씩 지불하거나 미국 정착후 갚기로 하고 밀항선을 타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들 밀항조직은 대부분 마피아등 폭력범죄조직과 연계돼 있다한다. 그래서 이들 밀항자들은 "밀항알선비"를 갚기위해 최저 생계비 이하의 일자리에 반인질로 일하는가하면 여자들중에는 몸을 파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밀입국한 중국인들의 미국내 최종 목적지는 뉴욕.

1백만명이 넘는 화교들이 밀집된 차이나 타운이 있어 불법이지만 이들을 고용시켜줄 업주가 많고 무엇보다도 영어를 몰라도 동포들 사이에 숨어서 살아갈 수가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칸 셋방에 4명이 주야교대로 침대를 함께 쓰며 눈물겨운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천안문사건을 전후해 부쩍 심해진 중국인들의 미국 밀항은 붙잡힌 경우만도 91년1천5명, 92년 8백14명, 93년 2천5백33명등 4천여명이 넘는 것을 보면 쉽게 줄어들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곳은 일한만큼 벌수가 있고 무엇보다 말을 할 수가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뉴욕 지하철에서 만난 한 20대 밀항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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