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역전경주 "대구는 구경만"

@14일 대구골인14일 오후2시 대구시민회관앞에 골인한 제40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이틀째 경주는 정작 보여야 할 대구시 선수가 빠진 손님들만의 무대였다.13일 부산을 출발, 경주에 이어 두번째 기착지로 전국의 선수들을 맞는 대구시가 선수부족으로 팀구성조차 하지 못해 불참했기 때문이다.지역마다 선수부족으로 8개팀만 참가한 대회라지만 대구시의 불참은 지난83년이후 처음이라 결승선에서 대구선수를 찾던 시민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육상연맹 한 관계자는 [실업팀과 대학, 고교를 모두 합쳐도 팀구성에 필요한 15명을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해 어쩔수 없이 불참했다]고 말했다.주인없는 잔치는 이날 저녁에도 계속됐다.

출전도 하지 않은 대구시가 기착지라는 이유로 오후6시 중구 모식당에서 대한육상연맹과 각 시도 임원들을 초청, 환영만찬을 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연출.

대구육상연맹측은 [울며 겨자먹는 기분이지만 대구에서 머무는 다른 시도 선수단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지역육상인들은 변변한 실업팀 하나 없는데다 학교체육도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육상저변이 엄청나게 좁아진 대구시로서는 앞으로도 몇년간 역전경주대회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수단조차 구성하지 못한 대구시가 베푼 이날 잔치는 침체할대로 침체한 대구육상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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