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방문때 민족정기수호결의 다짐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12.12공세}가 단호하다는 소식이 이곳 파리에까지 전해지면서 그가 왜 이같은 강경소신을 고수하려고 하는지 그 의미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지난해 6월25일 이대표는 당시 영국케임브리지에 있는 DJ를 접견한후 파리에도착, 주불 특파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일이있다.

당시 이대표는 YS의 개혁작업이 기세등등하게 정국을 휘몰아치는 상황에서{야당의 몫}을 찾으려고 그 대안추구를 위해 노심초사 하고 있었다.그는 DJ로부터 민족정기 확립차원에서 {12.12}에서 {5.18}까지 단죄는 물론5.16쿠데타에 대한 심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주문을 받은뒤 파리에 도착했던 것.

이대표는 프랑스혁명에서부터 전후 나치부역자에 대한 프랑스의 심판이 민족자존의식과 정의감에 바탕을 두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건전한 프랑스 시민정신을 고양시키고 있다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대표는 1차대전 프랑스 영웅 페탱원수가 1940년 6월 히틀러에 굴복, 비시정부의 수장으로서 대나치유화 노선을 취한데 대해 전후 프랑스국민들은 그를전범으로 몰아 단죄했으며 독일군과 동거한 여성을 삭발시켜 파리시내 거리를 활보토록 강제조치를 취한점. 결국 이러한 나치동조 세력들 7만여명이 처형당하는 {변혁의 대 심판}을 거쳐 프랑스는 정통 민족정기확립에 성공했다는역사적 사실을 상기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의 재판관은 비시정권 당시 페텡원수에 충성을 선서한 판사들이었으나 이들 판사들은 냉철한 판단으로 유죄사법처리를 대국적 차원에서 결단을내렸다는 배경도 함께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드골대통령이 나치만행을 도운 전범자들은 법적시효를 떠나 끝까지 추적, 단죄하고 말겠다는 반인간법을 지난 64년 의회비준을 받아 통과시켰고 이법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적용, 리용지역 게슈타포 총수 바르비와 유태인 나치수용소 이송주범 투비에가 이법에 의해 지난 85년 바르비가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투비에는 재판중(그는 금년4월 종신형선고받음)이라는 사실에 이대표는크게 감동을 느꼈던 것이다.

때마침 최근들어 {12.12기소유예}결정이 내려지면서 이대표는 지난해 파리에서 다졌던 민족정기수호결의를 스스로 재다짐하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이곳 현지에서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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