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낡은시설 점검소홀 통신화재 자초했다

정보통신마비사태를 몰고온 18일 남대구전신전화국 국내통신구 화재는 자동소화설비마저 하기 어려운 낡은 통신구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지난3월 서울의통신구화재 사고후 전국적으로 벌여온 통신구안전점검과 시설보완등의 지하통신케이블 보호대책이 구두선에 불과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지난61년 대구전화국을 시작으로 모두 43개소의 통신구가 설치돼 있으나 대부분 10년에서 30년에 가까운 낡은 시설로 화재등 재해방지시설 설치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국통신은 지난3월 서울 통신구 화재이후 임기응변으로 일정한 온도의 열을감지하면 자동으로 터지는 하론가스소화기를 각 통신구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태평전화국등 4-5개 국내통신구에만 설치한후 위험성이 높다는 전문가의판단에 따라 지난7월말 이마저 설치공사를 중단했다.이에따라 한국통신은 케이블의 난연화(난연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마저대형화재시 통신마비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남대구전신전화국은 사고가 난 지역에 대해 지난 12일 9백46m의 통신구내 난연케이블공사를 마쳤고 전력선 난연케이블공사도 95%나 마쳤지만 이번 화재로난연처리된 케이블도 소실된 것으로 드러난것이다.

결국 대구경북지역 각 통신구의 총연장 9.3km에 달하는 통신및 전력선 난연화케이블에도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또 다른 통신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국외통신구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회선중 환풍기, 양수기모터등 화재발생 위험이 높은 부분만 도포하는등 임시방편에 그치고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통신및 전력선 케이블간 방화차단시설과 첨단 소화장비를 갖춘 통신구의 재건축등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서둘러야한다는 여론이다.한편 18일 남대구전화국 통신구 화재사고는 각 전화국마다 2조씩 갖추도록한 산소호흡기와 방화복등도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 우려 때문에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장식품}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한 소방관은 [현장에 도착해서도 지하통신구의 출입구를 제대로 찾지못해 신속한 진화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화재는 이날 오전 8시20분 발화했으나 주민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출동한 것은 9시이후여서 한국통신이 화재사실을 모르고 있었거나 통신 두절사태를 전혀 알지 못해 대처가 늦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광고를 내고 약관에 따른 보상을 밝히고있지만 또다른 통신대란을 막을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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