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다각화,여성의 경제력 향상,결혼관의 변화 등에 따라 우리사회에서도만혼 및 독신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결혼은 인생의 필수적인 통과의례'니 '결혼적령기'니 하는 말들이 눈에 띄게 퇴색하는 반면 '직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 '결혼할 때가 적령기' 등 전통적인 결혼관을 탈피한 신사고가 확산되면서 갈수록 만혼화,독신선호추세(이혼자 포함)등 결혼행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여성의 결혼행태'에 대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93년 통계에 따르면 초혼연령이 60년 21.6세에서 90년엔 25.1세로 늦어졌고,60년당시엔 이른바 결혼적령기인 20~24세 연령층의 여성중 50%가 결혼을 했으나 90년에는 20%만이결혼,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25~29세 여성중 미혼율은 60년 4.9%에 불과했던데서 90년에는 21.8%로 4배이상 늘었고,30~34세의 여성들은 0.6%에서 5.6%로 무려 9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여 독신자의 급증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통계청의 94년 통계자료를 보면 1인가구가 75년28만1천가구에서 90년에는 총 1천1백만가구중 1백2만2천가구로 집계돼 가족유형중 독신가정이 10%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사회도 기존의 결혼적령기에 꼭 결혼을 해야한다는 관념이 퇴색, 자유로운 시기의 결혼을 선호하는 추세이며 또한 결혼기피풍조와이혼율증가로 독신율이 30~40%대에 육박하는 서구적 결혼행태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가까운 일본만해도 이미 만혼이나 독신이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 우리사회에서도 각종 관련설문조사에서 '경제력만 있다면 혼자서 살 수도 있다'는 식의 독신선호적인 응답이40%를 웃돌고 있고,결혼할 경우에도 '배우자를 직접 선택하겠다'는 반응이70%를 넘는 등 결혼관이 크게 바뀌는 경향이다.
이같은 결혼관의 변화추세는 무엇보다도 타율적이고 획일적인 삶을 거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삶을 가꾸려는 사고가 팽배해진데서 비롯되고 있다. 결혼이 일생일대의 최우선순위였던 전통적 가치관에서 탈피,자신의 일이나 사회봉사 등 다른 가치들을 더 중요시하게된 인식의 변화때문. 또한 가전용품의 자동화,끓이거나 데우기만하면 되는 레토르트식품의 대중화,아파트등 주거패턴의 변화 등 전반적 생활여건이 혼자서도 불편없이 살 수 있게끔된 것이 만혼과 독신의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교육기회와 취업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여성들사이에 만혼,독신풍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더욱이 직장여성들의 경우 결혼에 따른 집안일과직장일을 모두 잘 해내야하는 슈퍼우먼컴플렉스를 거부, 차라리 자기일에서의 승부와 혼자의 삶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혼은 선택,직장은 필수'라는 최근의 유행어는 이같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추세를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한 보기이다. 이는 또한 '여자는 가정, 남자는 직장'이라는 종래의2분법적인 도식구조를 탈피해 남녀역할의 고정관념타파, 평등한 부부관계형성등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한남제교수(경북대 사회학과)는 "가족주의적인 의무감 약화,자아실현과 성취감, 사회기여 등 고차원적인 욕구가 증대되면서 독신자들의 증가가 자연스런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전문직 진출및 산업화와 사회의 다변화에 따라 독신세대는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독신자들은 아파트 청약시 부양가족순위에서 밀리거나 세금공제의 불리함, 의료보험료를 가족수에 상관없이 내야하는 등 현실적인 불이익이 적지않다며 앞으로 독신가구를 위한 정책도 고려돼야할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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