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 소설가 김영현씨가 두번째 시집 '남해엽서'(문학동네 펴냄)를 펴냈다.김씨는 첫 시집 '겨울바다'에서 질풍노도의 광기와도 같은 80년대를 헤쳐나가는 젊음의 옹골찬 정신을 보여주었다.
첫 시집 이후 6년만에 발표한 새 시집에 김씨는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싸움의 목소리를 낮추고 지나간 삶에 대한 조용하고도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첫 시집에서의 '성난 사내'는 어느덧 '성낼 것도 없는 사내'가 되었고, '보이지 않았던 화점을 향해 대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던 바다'가 이제 시인에게는 마음의 평안을 찾고 싶은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시인의 마음속에 깊어진 병 때문이다. 이 세상 너머에 있을것같아 찾아 나섰던 '절대적이며 또한/ 객관적인 진리'는 실종되고 대신 인생이란 '봄이면 피고/ 가을이면 시드는/ 풀잎같은 것'(짜라투스트라의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허무감, 한시대의 아픔과 뜻을 같이했던 채광석, 김남주 등의 사라짐과 그로 인한 상실감과 그리움, 육체의 나이듦이 이같은 변화를 초래했음이 시집 전편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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